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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푸틴 사이 '균형' 택한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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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외교적 균형을 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함께 칭찬하며 두 지도자 모두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50회 생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관영 '로시이스카야 가제타' 신문 및 이타르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면서 동시에 푸틴 총리도 미-러 관계 개선에 큰 공을 세웠다고 높게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확신에 찬 애국자로 러시아의 이익을 열정적으로 수호하는 지도자"라고 평가하면서 "동시에 그는 러시아가 외부 세계와의 양자적, 다자적 협력을 통해 번영할 수 있음도 인식하고 있어 큰 존경을 받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바마의 메드베데프에 대한 '열정적 애국자' 발언은 지난 5월 프랑스 도빌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럽 미사일 방어(MD) 구축 계획 등을 놓고 메드데베데프 대통령과 벌인 논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나토의 유럽 MD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런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는 나토와 러시아가 공동의 MD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그러나 회견에서 메드베데프에 대한 칭찬에 이어 곧바로 "푸틴 총리도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그 결과 최근 2년 사이에 양국 관계가 현저하게 좋아졌다"는 찬사를 잊지 않았다.

이같은 오바마의 줄타기식 발언에 대해 모스크바의 정치시민운동단체 '예브라지야 펀드' 소장 안드레이 코르투노프는 BBC 방송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스타일로 볼 때는 당연히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관계를 갖길 바라겠지만 아직 내년 러시아 대선에서 누가 집권할지 모르는 애매한 상황에서 균형 외교 전술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코르투노프 소장은 "오마바는 오랫동안 미-러 관계 발전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해 왔고, 메드베데프를 신세대와 혁신적 발상의 대표자라면서 그와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해왔다"고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러시아의 선거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중용적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르투노프는 "(미국) 민주당으로서는 러시아에서 권력 이양이 이뤄질 경우 '오바마 정권이 지나치게 메드베데프에게만 투자하는 바람에 이제 투자 가치를 잃게됐다'는 식의 비난을 받게 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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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싶지만 내부 문제가 산적해 많은 외국 방문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며 방러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질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 공보실이 밝혔다.

공보실은 양국 대통령이 통화에서 그동안의 상호 노력에 힘입어 러시아의 WTO 가입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졌으며, 올해 안에 WTO에 가입한다는 러시아의 목표가 충분히 현실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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