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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침수 중고차 속지 않고 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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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에 자차보험 보상 신청을 한 침수 차량이 만 대가 넘었습니다. 보통 자차 보험 가입률이 6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니까 침수 차량 10대 가운데 4대 정도는 자차 보험을 안 들었다고 볼 수 있고 이러면 실제 침수 차량은 더 많다고 봐야 합니다. 이제 이 물량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지게 됩니다.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침수 차량은 차주가 간단히 수리를 한 뒤 개인간 직거래나 중고차 업자에게 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차량은 침수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보험금 지급을 받아야 기록이 남기 때문입니다.

자차 보험 보상을 받은 차량들도 문제입니다. 차주들이 수리비가 보험금보다 많이나오면 '전손처리' 를 합니다. 쉽게 말해 현금을 중고차 시세보다 싸게 보험사로부터 받고 보험사에 소유권을 넘기는 겁니다.

보험사들은 이런 차량을 폐차시키지 않고 비공개 온라인 경매를 통해 고철업자나 중고차 업자에게 팝니다. 문제는 침수차를 사간 중고차 업자 가운데 일부는 그동안 이런 차를 수리한 뒤 정상적인 중고차인 것처럼 팔아왔다는 겁니다. 정비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어디를 수리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중고차 딜러 조차 마음 먹고 속이려 들면 자신들도 정상차로 둔갑한 침수차량을 기록으로는 구별하지 못할 수 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침수 중고차를 속고 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완벽하진 않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지키면 황당한 경우는 피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개인 간 직거래나 중고차 시장 거래 매물 가운데 가격이 지나치게 싼 물건은 일단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 흥정을 할 때 갑자기 큰 폭으로 가격을 깎아줘도 좋아할 일이 아니라 차를 좀더 꼼꼼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침수 차량의 특징은 외관이 아주 멀쩡한 차들이 많다는 겁니다. 따라서 내부 기기를 잘 봐야 하는데 엔진 주변의 알루미늄에 지나치게 많은 하얀 부식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쉽게 부식되지 않는 알루미늄 주변에 연식에 맞지 않게 부식 흔적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하고  차 앞 부분의 퓨즈 박스를 열었을 때 모래나 흙이 있는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침수차량을 수리할 때 미처 청소를 못해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차량 내부에서 잘 살펴봐야 할 부분은 안전벨트입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젖어 있거나 모래나 흙 흔적이 있으면 100% 침수 차량이라고 보면 됩니다. 안전벨트 전체를 아예 바꿨을 수도 있으니 시거 잭도 봐야 합니다. 시거 잭 부식이 많이 됐고 꽂혀 있는 부분을 면봉으로 청소했을 때 흙이 묻어나오면 침수 차량으로 의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실내 악취를 잘 점검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미세한 악취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혹시 방향제를 지나치게 뿌린 차라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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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중고차 살 때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 조회(카 히스토리)를 많이 활용하는데 앞서 설명했듯이 보험처리를 안 한 차량은 여기서도 침수 기록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 보험 처리를 했더라도 등록까지는 최소 두 달 반 이상 걸리는 허점이 있습니다.

손해보험협회가 이런 문제 때문에 카 히스토리에 등록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보험사가 경매하는 침수차량 기록을 좀 더 투명하게 하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언제 시행될지 모르니 차 사는 사람이 주의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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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원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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