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의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설마했던 미국의 국가부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인가 하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죠.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미국이 부도를 맞는다, 잘 와닿지 않는 내용인데 운명의 날이 이제 이틀 남았죠?
<기자>
지금 절충안이 마련됐다는 소식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만 아직 표결 일정이 잡히지는 않은 상황인데요, 부채 한도를 늘리는 마감시한이 미국 시간으로 2일 입니다.
이걸 넘기면 미국은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서 국가 부도 상태가 되는데요, 기억하시겠지만 리만 브라더스란 회사 하나가 무너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습니다.
미국이 부도나면 그 충격이 10배 이상이 될 전망인데요, 물론 아직까지는 그래도 타결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고, 그럴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주말 동안 미국 상하원 원내대표가 각각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모두 부결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사실 두 가지 안 모두 적자 감축 액수는 별 차이도 없고, 세수를 늘릴 방안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내년 대선 유불리를 따지며 지금 같은 부채 한도 조정 협상을 몇 번 더 하느냐를 놓고 싸우고 있는 건데요, 만약 절충안으로 극적인 타협을 해도 이런 상황이 몇 달 안에 반복될 수도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사와 기업들은 돈 줄이 막힐까봐 불안해 하면서 현금을 쌓아 놓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에서도 일본 엔화나 금 같은 안전 자산에만 돈이 몰려 금 값과 엔화 가치가 급등하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정치권이 빚 줄이는 방법에 타협해도 우리 경제에 주는 악영향이 클 수 있다고요?
<기자>
미국이 빚을 줄인다는 이야기는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이야기인데요, 물건 파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습니다.
미국이 돈을 풀어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를 늘리고 경기 회복을 해야 우리 기업도 수출을 더 할 수 있는 건데, 그것과 반대 상황으로 가는 겁니다.
실제 지난 주말 미국 1분기 성장률은 쇼크 수준으로 수정이 됐고, 2분기 성장률도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올 초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쏟아졌던 낙관론도 지금은 거의 사라졌는데요, 우리 수출 기업들 입장에서는 환율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미국 채권을 사던 중국 같은 나라들이 이제 미국을 못 믿겠다면서 우리나라 채권을 잔뜩 사면서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사상 최대가 됐고, 이 때문에 달러 공급이 늘어서 원·달러 환율은 1050원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런 추세면 1000원 선도 위험한데요,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하락해 물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 우리 경제가 수출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하락으로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번 폭우에 침수된 차량들 정말 많았는데, 자차 보험에 들었더라도 자기 상황에 따라서 보상 받을 수 있고, 못 받고 차이가 많이 난다고요?
<기자>
자차 보험 가입자라도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줄 때는 따져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본인 과실이 있느냐 이 부분인데, 불법 주차 구역에 차를 세웠다거나 차창이 열려서 침수 피해가 커졌다면 보험금을 받지 못하거나 보험료가 할증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차량 운전자 잘못이 아닌데도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입니다.
이번 폭우 때 보면 차창 문이 열려진 침수 차량들이 많이 발견됐는데요, 전기 장치 합선으로 저절로 차창이 열리거나 닫으려 해도 그럴 수 없었던 차들이 상당수였습니다.
앞으로 보험금을 줄 때 차창 문이 열린 것이 누구 잘못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손해보험사들이 지금은 대놓고 말 못하지만 이미 침수 신고 차량만 1만 대가 넘고, 피해 차량 가운데 강남 일대 고급 차들이 많아서 700억 원 가까운 보험금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손해율을 줄이려고 추후 운전자 과실 여부를 까다롭게 따질 수 있으니까 입증 자료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보험사들이 폭우로 울었다면 편의점은 며칠 동안 좀 웃었는데요, 기습 폭우에 편의점으로 대피한 사람들 덕에 남성용 양말 매출이 4배 이상, 속옷은 2배 이상 팔렸습니다.
비옷이나 우산은 물론 부침가루와 제습용품 매출도 늘었는데요, 반면 여름휴가 용품이나 음료수, 빙과류 업체들은 여름 대목에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