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27일까지 시간당 최고 1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지고 복개천이 역류하면서 양천구 신월동 연립ㆍ다세대주택 반지하층 주민들이 또다시 물난리를 겪었다.
비가 잠시 잦아든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2동 연립주택 반지하층 곳곳에서는 빨간색 양수기 펌프가 물을 퍼내고 있었다.
신성아파트 지층에 사는 고재성(49)씨는 이날 "오전 6시께 기분이 이상해 눈을 떠보니 바닥에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월하이츠빌라 지층에 사는 주민은 "매년 하수가 역류해 올해는 아예 비닐과 천, 돌 등으로 하수 구멍을 막아버렸다"며 "싱크대로 올라오는 물은 못 막았지만 그나마 피해는 적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곳에서는 미처 대비가 부족해 피해가 훨씬 심각했다.
화장실과 싱크대의 하수구로부터 복개천의 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물이 집 안으로 들어와 발목까지 차올랐으며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가구, 전자제품 등 살림살이를 집 밖으로 꺼내거나 이웃집에 맡기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진영숙(64.여)씨는 방으로 들어온 물을 퍼낸 뒤 물기를 말리고자 보일러를 틀어놓아 실내가 찜통처럼 더웠다.
진씨는 "화장실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나와 손자와 함께 바가지로 물을 펐지만 허사였다"며 "구청에서 매년 보상으로 나오는 60만∼100만원의 위로금은 실제 도움이 되기엔 턱없이 적다"고 말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권현선 씨는 "복개천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신월2동의 연립ㆍ다세대주택 30여곳의 반지하층에서 매년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