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템플 기사단 옷을 입고 법정에 출두하겠다.' 이 테러범은 자신을 중세 이슬람 정벌에 나섰던 십자군과 동일시 하는 겁니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 각국에서는 이렇게 다문화주의, 또 이슬람 포용에 반대하는 정서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테러 용의자 브레이비크는 1500쪽 분량의 성명서에서 다문화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다문화주의는 이민자 개개인의 고유 문화를 인정하자는 유럽 각국의 이민자 정책입니다.
그동안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다문화주의를 수용했던 유럽연합은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민자들이 복지예산을 축내고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불만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각국 지도자들도 잇따라 다문화주의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지난 3월) : 다문화주의는 분명히 실패했다고 봅니다. 여러 집단이 융화되지 않고 각각 존재하는 사회는 하나의 프랑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극우 정당들은 정치적으로 이민자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겼습니다.
이민자 비율이 전체 국민의 11%에 달하는 노르웨이에서는 2009년 총선에서 반 이민 공약을 내건 극우 진보당이 제1야당으로 부상했고, 핀란드와 스웨덴에서도 극우 정당들이 잇따라 득세했습니다.
이번 테러도 이런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문화주의 논란 속에, 실업난과 복지 문제 등 근본적 갈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언제든 비슷한 테러가 재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유럽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