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기업들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5분경제 정호선 기자 나왔습니다.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포스코, 하이닉스, 이런 기업들의 성적표가 초라한 것 같습니다.
<기자>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초에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다, 이런 예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예상 보다 훨씬 더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는데서 오는 기저효과도 있지만 절대액으로도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대표기업들 볼까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기간 보다 26% 감소했고, LG디스플레이는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포스코도 11% 줄었고, 하이닉스 56% 감소했습니다.
CJ제일제당 20%, 현대중공업 12%, LG화학 6.3% KT&G 20.7% 모두 하락하는 줄줄이 저조한 성적표를 냈습니다.
2분기 잠정실적 발표한 58개 상장사들 영업이익 17% 급감했는데요, 대체로 '어닝쇼크' 수준이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궁금해지는 건 하반기에는 좀 나아지냐 이런 건데, 어떻습니까?
<기자>
2분기에 대내외 악재가 집중된 탓에 성적이 초라해진 것입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 또 중국의 긴축정책, 일본 지진까지 투자가 줄고 소비가 위축된 원인들이 모였습니다.
또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 하락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물가부담에 국내 소비 위축돼서 내수업종도 부진해졌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3분기는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여전히 대외여건이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요새 특히 IT쪽에서는 TV판매가 부진하다고요?
<기자>
앞에서 언급한 삼성전자 LCD 사업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 이런 것들이 모두 TV가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도대체 왜 지금 TV가 팔리지 않고 있는가? 의견이 분분합니다.
현재 TV용 LCD 판매 가격은 바닥을 헤메는 상황입니다.
북미 서유럽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부진한데, 또 수요예측 실패한 공급과잉까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TV를 볼수 있다보니 우선 순위에서 TV구입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또 업체들이 스마트 TV, 3D TV 등 연달아 프리미엄 TV를 내놓고 있는데 가격은 상당히 올렸는데, 소비자들은 오히려 혼란스럽고 피로감만 쌓인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최근까지 삼성과 LG가 3DTV 놓고 원색적인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지불하는 TV값이 실제 느끼는 가치보다 높다고 응답했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주말에 마트에 가보니 우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런 안내문들이 붙어 있더라고요, 구제역 때부터 사실상 우유대란이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점점 현실화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25일) 아침에 우유배달 시키시는 분들 제대로 받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부터는 중소형 우유 업체의 경우 일부 지역에 배달을 못해주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올들어 구제역으로 많은 젖소가 살처분 된데다, 최근 폭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젖소들이 원유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는데,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대형마트나 동네수퍼 모두 오후 지나면 우유가 동이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소비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라 소비자들은 당황스럽고, 점주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박준수/슈퍼마켓 점주 : 지금 가득차 있어야 되는 상황인데, 없어요. 그리고 영업사업들도 잘 안오고, 이틀이나 삼일에 한 번씩 오니…]
또 우유를 많이 쓰는 제과제빵업체, 커피전문점들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낙농가들은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쯤 원유 공급원가를 또 올릴 예정이어서 물량은 딸리는데 가격도 또 올라갈 전망입니다.
<앵커>
대형마트가 골목상권까지 침범한다는 논란 계속돼 왔는데, 실제로 슈퍼마켓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요?
<기자>
예전에는 골목마다 동네 수퍼마켓이 터줏대감처럼 있는 풍경이 익숙했는데, 이제는 대형마트 계열 수퍼마켓이 골목마다 진출했고, 한 건물 걸러 편의점까지 있으면서 동네 수퍼가 설자리를 잃어가는 양상입니다.
소매업종에서 올해 1분기 편의점 판매액은 18.8% 늘었고, 백화점이 14.8%, 대형마트 10.4% 모두 두 자릿수 늘어나 장사를 상당히 잘했는데요, 중소형 수퍼마켓은 3.4%로 다른 소매업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도 물가가 올라서 매출액이 늘어난 것이고, 판매량만 보면 오히려 감소했다고 합니다.
슈퍼마켓 부진은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료품 소비가 줄어 이 품목을 주로 취급하는 슈퍼마켓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또 대형마트는 저렴한 가격 외에도 각종 서비스로 무장해가고 있고 또 인터넷 쇼핑몰, TV 홈쇼핑 등이 활성화 된 것도 원인입니다.
소비행태가 변하는 탓인데 자영업자가 몰락하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