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독거노인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 뇌졸중 발생이 급증하는데요, 일이 생겨도 방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큰 문제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간 오후 2시.
쪽방촌에 혼자 사는 임시종 할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은 옷을 벗고 잠을 청하는 것뿐입니다.
[임시종(72세)/독거 노인 : (선풍기가) 덜덜 떨잖아요. 그래서 끈 묶어 매어 놓은 거예요.]
홀로 폭염을 버텨내고 있는 노인은 100만 명 정도.
기온이 32도가 넘으면 노인들의 뇌졸중 발생률은 66%나 높아집니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울 때 두통과 어지럼증은 물론,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혀가 꼬이는 듯한 증세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전조증상을 놓친 김장렬 할머니는 하루 늦게 병원을 찾았다가 지금까지 오른팔이 마비된 상태로 있습니다.
[김장렬(76세)/뇌졸중 환자 : 사람이 없어서 그때 병원에 빨리 못 갔거든요.]
[박익성/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 3시간이 넘어서면 뇌조직이 상당히 손상이 되어서 그 이후에는 피가 다시 가더라도 결국은 장애가 많이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뇌졸중으로 쓰러진 독거 노인 10명 중 9명은 치료를 해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만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파도 딱히 연락할 곳이 없는 독거 노인.
폭염 대책이 그들에게 가장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