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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휴대전화 담보 대출이 뭐죠?"…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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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휴대전화 담보 대출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주택담보대출이나 예금담보대출 말고 신종 담보대출이 나왔나, 내 휴대전화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 드실 텐데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현장 쫓아다니느라 바빠서 나만 모르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그럴듯한 용어입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부터 생활정보지, 인터넷 카페에 이르기까지 "핸드폰 개통 시 즉시 대출, 200만원까지 가능" 이런 광고 보신 적 있으시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두 사기입니다.

과연 누가 이런 것들에 속을까 싶기도 한데요, 돈이 급하면, 판단력도 흐려질 수 있죠. 제가 접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가정주부나 대학생이었습니다. 자녀 결혼자금이 급히 필요하다거나 200만 원 이하의 현금이 급히 필요한데 주변에 돈 빌려달라고 손 내밀기는 꺼려지고,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대출 광고 문자를 보고 연락을 하게 된 거죠.

카드빚 등 돌려막기를 하며 빚 독촉에 시달리는 채무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출 사기업체들은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만 개통해서 보내주면 이자도 없이, 바로 현금을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1대당 40만 원에서 많게는 120만 원까지 쳐주고 한사람 명의로 4대까지 개통이 가능하다고 유혹하는데, 범죄에 쓰는 것 아니냐고 물으면, "USIM칩을 빼고 보내주면 되니,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한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대출광고를 보고 전화를 해봤습니다. 바로 휴대폰 개통 한 대당 40만 원 쳐주겠다고 하더군요. 휴대폰은 어디에 쓰느냐 물으니, 휴대전화 기기만 받아서 중국에 수출할 거라고, USIM칩을 빼면 요금도 나오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더군요.

가계 빚에 허덕이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당장 현금이 급해 수천%의 사채이자까지 감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이자에 휴대폰 개통 외에는 아무런 조건 없이 현금을 바로 빌려준다는 말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상당한 유혹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피해자들은 돈은 전혀 안 갚아도 되고 40에서 120만 원을 당장 보내준다고 하니, 기기 값을 빼도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휴대전화를 개통해서 보내주면 대출 사기업자는 휴대전화를 받는 즉시 대출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버립니다.

그나마 이 경우는 기기 값만 물게 되니 나은 거죠. 몇 달 안에 6,700만원의 통신료 고지서가 날아들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피해자의 경우 50만 원을 대출받으려다가 600만 원이 훨씬 넘는 통신료를 물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피해자는 가정주부였는데, 몇 달 뒤 자신의 핸드폰을 새 기종으로 바꾸려고 휴대폰 대리점에 갔다가, 연체료 폭탄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통신사에서는 "이 정도면 약한 거다. 수천만 원 요금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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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주로 불법 대출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데 쓰였다고 합니다. 이 메시지들은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유인했겠죠. 이 주부는 자신이 왜 위험하게 명의를 빌려줬는지 후회스럽다고 했지만, 어쨌든 이미 늦은 겁니다.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해야 하니, 뉴스에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를 당부 또 당부하더군요.

통신료 폭탄은 그나마 돈으로 부담하면 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개통해준 휴대폰이 대포폰으로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쓰일 경우엔 명의자가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죠.

6월부터 집중단속을 벌인 금융감독원은 휴대전화 개통을 요구하는 자체가 범죄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갖 신종 보이스피싱 등에 동원할 대포폰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방송 제보란을 보니 이제는 휴대전화 뿐 아니라, 아이패드2를 개통해주면 200만 원을 아무 조건 없이 즉시 대출해준다는 사기가 등장했다는군요. IT 발달과 함께 대출 사기도 진화하고 있는데,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명심하셔야겠습니다. 명의를 빌려줄 경우 설사 현금을 바로 받는다고 해도 통신료든, 범죄 악용이든 다른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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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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