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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살던 50대 쓸쓸한 죽음

기초수급 지원비로 생활..사망 열흘 지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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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쪽방에서 살던 한모(53)씨는 그날도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소주 한 병을 사러 나왔다.

그러나 그날 이후 밖에서 한씨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씨는 지난 14일 오전 7시께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여인숙 쪽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의 1차 검시 결과 한씨는 사망한 지 열흘 정도 지난 상태였다.

가끔 한씨의 안부를 확인하던 여인숙 주인은 일주일 전쯤 방문을 열고 한씨를 불렀지만, 대답을 하지 않아 자는 줄로 알고 그냥 나와 버렸다.

한씨를 찾아오는 사람이라고는 여인숙 주인과 한 달에 두 번 정도 방문하는 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밖에 없었다.

한씨는 소주를 사러 가끔 밖에 나갈 때 외에는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좁은 쪽방에 틀어박혀 바깥세상과 단절된 삶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버스 운전과 노동일을 하며 살아오다 10년 전 위궤양 수술을 받은 이후로는 거의 일을 하지 못했다.

이후 하반신 마비 증상이 와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일을 하지 못하게 돼 국가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지원비로 근근이 생활해왔다.

한씨는 결혼도 하지 않고 지난해 대인동으로 이사와 월세 10만 원짜리 쪽방에서 혼자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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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인숙에 사는 이웃과 가끔 담소를 나눈 적은 있었지만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지내는 사람은 없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1년에 서너 번 전화 통화를 통해 연락하며 살던 한씨의 동생조차 경찰을 통해 사망 소식을 뒤늦게 들어야 했다.

주민 김모(67)씨는 19일 "여인숙에 사는 사람들이라 이웃들과 왕래도 거의 없어 그런 사람이 살았는지조차도 몰랐다"며 "숨진 지 열흘이 지나도록 몰랐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병에, 제대로 먹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검을 하지 않고 시신을 동생에게 넘겨 장례를 치르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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