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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 수백억 증발주식 100억주고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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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이 10여년 전에 증발했던 수 백억원대의 주식을 찾아 지난해 증권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해 경영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OCI(동양제철화학)에 보관 중이던 벽산건설 소유의 주식 30만주를 빼돌린 A(50)씨 등 3명을 인천지검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 등)위반 혐의로 구속하면서 밝혀졌다.

◇벽산건설, 신주권 30만주 100억주고 찾아 = 검찰수사 결과 지난 2009년 OCI(동양제철화학)에 근무하던 A씨는 본사 금고에 정우석탄화학 소유의 OCI 주식 30만주가 10년 넘게 보관돼 있는 사실을 알았다.

이 주식은 지난 1990년 4월 당시 정우석탄화학의 주주인 코펙스가 정우개발에 매도한 것이다.

정우개발은 지난 2000년 11월 벽산건설에 인수합병됐다.

벽산건설은 정우개발로 부터 넘겨받은 OCI의 구주권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회사 내 자산에 등재하지 않은 이유 등으로 신주권으로는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OCI의 주식이 1주당 거의 30만원에 이르자 A씨는 금고 내에 있던 벽산건설 소유의 신주권 30만주를 훔친 뒤, 주주권한 행세를 위해 작년에 '명의개서 절차 이행 등의 소송'을 OCI를 상대로 제기했다.

구주권을 가지고 있던 벽산건설은 작년 6월께 A씨에게 100억원(현금 10억원 어음 90억원)을 주고 소(訴)를 취하 시킨뒤, 증권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모두 매각처분했다.

주식매각 처분을 통해 현금 700여억∼800여억원을 확보한 벽산은 매각자금으로 작년 6월의 1차 부도위기를 넘겼으나 1개월 뒤인 같은해 7월 결국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재차 선정됐다.

◇검찰 "휴지조각 주식사기다" = 벽산건설의 거액 주식 사기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벽산건설이 700억∼800억원을 현금화한 적이 없고, A씨 등이 이미 휴지조각이 된 주식증서를 가지고 사기를 친 사건"이라며 일단락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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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년 11월 벽산건설을 퇴사한 C씨는 "부도위기에 몰린 작년 6월께 '회사에 생각지도 않던 큰돈이 갑자기 생겼다'는 얘기는 벽산 직원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벽산이 지난해 되찾은 주식을 매각처분해 현금을 확보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천지검의 한 관계자는 "자금난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현금이 급박한 상황에 있던 벽산이 A씨 등이 소송을 제기하자,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신속한 현금확보를 위해 소 취하 조건으로 100억원을 준 것"이라며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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