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0차례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지만, 언제 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뉴질랜드 남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난해 9월 첫 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약 10개월 동안 모두 7천500번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18일 지진학자들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루 평균 20차례가 넘는 지진이 발생한 셈이다.
작년 9월 4일 전세계 사람들은 크라이스트처치를 '기적의 도시'라고 불렀다.
당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6개월 후인 지난 2월22일 이 지역을 강타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18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대한 막대한 복구 비용은 폐허가 돼버린 이 지역의 참상을 반영한다.
현재 마을 복구 비용만 미화 120억 달러(한화 약12조7천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8%에 해당된다.
2005년 당시 1천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복구 비용이 미국 연간 GDP의 1% 미만에 해당되는 금액이었음을 감안하면,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뉴질랜드 정부에 가하는 압박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지역 경제도 엉망이 됐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소매시장 매출은 지진발생 이전보다 11% 하락했고, 실업률은 14% 증가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크라이스트처치의 지진이 언제 멈출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지진학과의 케빈 펄롱 교수는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패턴과 달라서 여진의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진으로 약해진 지반을 뚫고 지하수가 올라오는 이른바 '토상 액상화' 현상으로 집안 곳곳에 물이 새어들어 와, 현지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펄롱 교수는 전했다.
현지 주민인 쉐러든 카터몰은 "(지진이 발생할까 봐) 항상 피가 마르고 숨이 막힌다"며 "채소 텃밭을 가꾸고 해바라기를 바라볼 수 있었던 작년으로만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