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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WSJ 사주 "해킹 알았으면 머독에 안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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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 신문인 뉴스오브더월드의 전화 내용 해킹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전 언론사주들이 머독을 '악마' 또는 '악인'으로 평가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07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머독에게 매각한 밴크로프트 가문은 대체로 해킹 사건의 실체를 알았다면 신문매각에 반대하거나 재고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을 거느린 다우존스 이사회의 핵심 멤버였던 크리스토퍼 밴크로프트는 가디언에 "현재 드러난 사실을 그때 알았다면 매각을 강하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밴크로프트는 다우존스 의결권의 13%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각협상 당시 해킹 사건을 충분히 조사해 전모가 드러났다면 협상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밴크로프트 가문의 또 다른 이사인 리사 스틸은 "그때 사실이 알려졌다면 매각이 불가능하지는 않았겠지만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문의 일원으로, 이사회 소속은 아니지만 다우존스 경영에 참여했던 엘리자베스 고스 첼버그는 "(알았다면) 나는 반대했다"고 답했다.

머독이 WSJ 발행인으로 앉힌 레스 힌튼이 의회에서 위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보도와 관련 크리스토퍼 밴크로프트는 "사실이라면 경영에서 물러나야 할 일이겠지만 더는 내 소관이 아닌 문제다"라고 말해 힌튼이 경질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밴크로프트가의 빌 콕스 3세는 머독에 매각을 재고했을 수는 있겠지만 가격조건이 너무 좋아서 결국에는 내줬을 것이라며 "우리는 악마와 거래를 했다"고 했다.    지난 2007년 머독은 67%의 프리미엄을 붙여 시장시세보다 22억5천만달러나 더 쳐준 56억달러에 WSJ을 인수했다.

캐나다의 전 언론재벌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사주였던 콘래드 블랙은 14일자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머독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같은 '위대한 악인'이라며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평가를 내놨다.

블랙은 먼저 머독의 대담함과 비전, 시장 장악력 등 경영자이자 투자자로 탁월한 능력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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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은 위성방송의 개척자이며, 영국에서는 타블로이드 시장을 장악했고 미국에서는 보수 포퓰리즘 방송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블랙이 보기에 인간적으로 머독은 자기 회사 말고는 아무에게도 신의를 지키지 않으며 쉽게 말을 바꾸고, 배신을 일삼는 인물이다.

특히 머독은 다른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폭군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영국 사학자 데이비드 챈들러의 나폴레옹 평가를 인용해 '위대한 악인'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블랙은 이번 해킹 스캔들처럼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 것은 머독 개인보다는 비겁한 영국 엘리트와 정부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는 죄책감이라고는 없는 머독의 뉴스인터내셔널 사내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 회사 직원들이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영국 역대 정부는 머독에게 아첨하기 바빴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 중요한 것은 영국 정계가 진실성을 회복하는 일이며 기득권층이야말로 머독 같은 성품을 가진 이에 대한 비겁함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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