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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국조, 증인채택 기싸움으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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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국정조사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로 초반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는 지난 11∼13일 3차례 간사 협의를 갖고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구속)과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구속) 등 60여명의 증인 채택에 합의했으나 핵심 증인을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 전ㆍ현직 청와대 인사들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증인 채택을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투자 관련 의혹에 집중하며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 의혹이 제기된 구 여권 인사들을 불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보해저축은행 구명로비 의혹을 놓고 박지원 의원의 증인 채택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진통이 거듭되면서 전체 국조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국조 특위는 당초 1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채택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은 보이콧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회의에 아예 불참하거나 일단 참석했다 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강행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이날 증인 채택은 불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소속 정두언 특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태로는 여당 만으로 회의를 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간사 협의 등을 통해 증인 문제 등을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야 간사는 이번 주말까지 접촉을 이어가며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여야간 간극이 커 국조 자체가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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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간사인 차명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ㆍ관ㆍ정을 망라해 국민의 피같은 돈을 빼먹은 사람들을 다 찾아 응징할 수 있도록 원만한 증인채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라는 본질을 외면한 채 방탄 국조를 하려 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국조가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여야간 책임공방 속에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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