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며칠째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우중충하고 습한 날씨에 괜히 우울해진다고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장마철 우울증 증상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박선연/ 28세 : 비가 계속 오니까 습도가 높아서 계속 끈적거리고 불쾌하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밖에 나가기도 싫어요.]
또, 연일 우중충한 날씨 탓에 기분마저 가라앉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회사원 장태영 씨도 요즘 원인 모를 무기력함에 일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장태영/ 26세 : 아무래도 몸이 처지다 보니까 일 할 때 집중을 못하겠더라고요. 더군다나 혼자 있고 싶단 생각에 많이 우울해요.]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변덕스런 날씨가 계속되면서 신체 리듬이 깨지고 기분이 가라앉아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국제 정신과 학회지인 '스칸디나비아 정신의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본인 1,200명을 대상으로 장마철 기분을 분석한 결과 16%가량의 사람이 수시로 기분이 좋아졌다 우울해지는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감정의 변화는 '멜라토닌' 호르몬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요.
[백종우 교수/ 경희의대 경희대병원 정신과 : 신체에 하루에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밤에 왕성해야 되는데요, 일조량이 줄면서 낮에 분비가 됩니다. 낮에도 늘어지고 낮에 졸리고, 거꾸로 밤에는 깊이 잠을 못자게 되구요. 행복과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합성도 장마철에는 저하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식욕이 떨어지고 불면증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장마철 우울증은 식욕이 늘면서 살이 찌고, 낮에도 심하게 졸리거나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집니다.
특히 장마시기에는 통증에 예민해져 관절염 같은 만성 통증 질환이나 우울증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가능한 낮에 햇빛이 있을 때는 낮에 야외활동을 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제일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면서 활동을 늘리고요, 과식하지 않고 과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장마가 끝났는데도 우울증이 보름에서 한 달 이상 계속되거나 장마철마다 감정 기복이 심해서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 의사들이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