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볼만한 전시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지의 고운 질감 위에 호수 수면의 연 그림자가 잔잔하게 펼쳐졌습니다.
검은 먹을 입은 한지 아래로 또 다른 한지를 겹겹이 깐 뒤, 찢고 뜯어내고 말아올리는 반복된 작업의 결과입니다.
[김춘옥/작가 : 어떤 형체를 만들려고 뜯어내는 것은 손으로 그리는 거예요. 꼭 그린다는게 붓으로만 그리는거는 아니거든요.]
화면은 검은 먹색을 점차 벗고 꽃봉우리, 잎사귀와 같은 생명의 빛으로 변합니다.
동양화가 김춘옥의 개인전입니다.
서양 미술에서 주로 쓰이는 콜라주와 데콜라주라는 기법을 동양화에 접목시킨 점이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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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비상하는 독수리.
날아오르는 힘은 두 날개가 아니라 몸 전체에서 나옵니다.
생명의 온전한 기능은 특정 부문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담겼습니다.
어둠의 80년대, 미술로 시대에 맞서 싸웠던 판화가 이철수가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작가의 시선이 점차 사회에서 사람으로 옮겨가면서도, 시대의 상처를 위로하려는 의도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철수/작가 : 나도 정결하고 건강하게 살아가야하는 사람이지만 세상에 함께사는 이웃들에게도 그럴 수 있는 기회가 같이 주어져야 살만한 세상이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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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서향화가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문자도나 화조도와 같은 우리 전통의 '민화'가 현대 '키치'풍으로 유쾌하고 발랄하게 재해석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꿈과 희망과 복을 기원하는 우리 민화에 담긴 의미는 그대로 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