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실명제까지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익명의 자유는 옛말이 됐습니다. '신상털기'를 넘어서 과거에 올린 글이나 사진까지 찾아내는 '흔적털기'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캐나다의 폭동 현장에서 키스를 나눴다가 연출 사진 논란을 불러일으킨 20대 남녀.
불과 이틀 만에 인터넷에는 시위 당시 이들의 동영상과 함께 이름과 국적, 만나게 된 사연까지 낱낱이 올라왔습니다.
[스캇 존스 : 길바닥에 쓰러졌을 때, 여자친구가 너무 무서워하길래 진정시키려고 그런 겁니다.]
유명 수구선수 한 명은 당시 폭동에 가담한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폭로되는 바람에 감옥 갈 처지가 됐습니다.
[나단 코티락/캐나다 수구팀 선수 :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베풀어 주신 사랑을 저버렸어요.]
뉴욕시의 전철 안에서 벌어진 말다툼.
[비켜! 나는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야!]
유튜브에 동영상이 오르자 네티즌들은 즉각 이 여성의 이름과 출신학교 등 이른바 '신상털기'에 들어가 국제적인 망신을 줬습니다.
페이스북 가입자 7억 명, 트위터 2억 명. 유튜브 월 이용자수 4억 9천만 명.
지구촌이 거대한 하나의 정보망으로 묶이면서 과거에 무심코 올린 글이나 사진, 이메일은 단골 이혼사유가 됐고,
[스티븐 민델/이혼전문 변호사 : 실제 모든 이혼사건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불륜 증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전문업체까지 동원해, 입사 희망자들의 인터넷 사용 이력을 뒷조사하고 있습니다.
[제리 서버/인터넷 조사업체 대표 : 소셜 미디어 조사를 통해 그가 누구이고, 기술력이나 성격은 어떤 지 알 수 있습니다.]
익명 활동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최근 10대들의 소셜네트워크 탈퇴가 늘고는 있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더욱 정교해진 얼굴인식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면서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지만, 인터넷에서 익명의 전성기가 끝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