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10대들의 장래희망 1순위는 연예인, 그중에서도 '아이돌 가수'입니다. 하지만 '아이돌 고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돌이 되는 과정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험난하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인 아이돌 밴드 레드애플.
지난달 데뷔한 뒤에도 하루 5시간씩 라이브 연습은 거르는 법이 없습니다.
아침 7시 기상, 춤과 노래 연습, 연기 수업, 해외 진출을 위한 외국어 수업까지.
새벽 2시에야 하루 일정이 끝나지만, 개인연습을 하느라 잠잘 시간을 줄이기 일쑤입니다.
[재훈/ '레드애플' 리더 : 데뷔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거든요. 더 발전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어서 각자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거죠.]
연습생들의 생활은 더 치열합니다.
올 10월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 연습생들은 모든 게 걱정입니다.
최종 멤버로 발탁되기까지 '서바이벌 제도'가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노래, 춤, 생활, 몸매까지 모든 걸 기획사의 평가를 받아서 조건에 맞지 않으면 탈락입니다.
[이지은/연습생 : (다른 친구들 다 밥 먹는데...) 살을 빼야 하니까요. (왜?) 화면에 예쁘게 나오려면 살을 빼야죠.)]
이렇게 힘든 길이지만, 기획사마다 하루에도 수백 장씩 지원서가 쌓입니다.
[이병현/ 오디션 지원자(20살) : 가수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되고 싶었어요.]
[이기현/ 오디션 지원자(고등학생) : 지금도 시험기간인데, 오디션 한다기에 오게 되었어요.]
전국 천여 곳에 달하는 맞춤형 학원에, 비공식적으로 백만 명에 가까운 연예인 지망자가 있다보니 기획사입장에서는 진짜 보석을 찾는게 쉽지 않습니다.
[박정운/기획사 대표 : 요즘은 노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노래도 잘해야하고, 연기도 해야하고, 춤도 잘추어야 되고… 만능엔터테이너를 원하는 시대에요.]
10대를 연습생으로 보낸 끝에 데뷔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던 엘리자베스.
본인의 재능을 재발견해준 다른 기획사를 통해서 새 출발을 준비중입니다.
[엘리자베스/다음 달 데뷔 예정 : 아예 포기를 하려고 했던 적도 있어요.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오디션을 통과해서 기획사에 들어갈 확률 1퍼센트.
연습생을 거쳐 데뷔할 수 있는 확률 0.01퍼센트.
아이돌이 새로운 사회적 성공의 표본으로 떠오르면서 아이돌 고시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지만, 불투명한 미래 속에 새로운 88만 원 세대의 양산이라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임동국,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