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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긴축안' 부결 땐 코스피 2,0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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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발 금융위기가 이번주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그리스 의회가 늦어도 오는 30일 재정긴축안의 통과 여부를 표결한다. 여기서 위기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질지 아니면 새로운 위기가 시작될지가 결정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해묵은 악재인 그리스 재정난을 완화하려면 의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러나 부결되면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추락하는 등 파장이 만만찮아서 그리스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재정 긴축안 통과 전망 '우세'

그리스 의회는 27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일정으로 정부가 제출한 '중기 재정 전략(MFST)'을 논의하고서 29일 또는 30일 표결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중기 재정 전략'은 이른바 트로이카((EU·ECB·IMF)와 협상해 확정한 것이다. 2011~2015년 총 284억유로의 예산을 줄이고 같은 기간 국유자산 민영화로 500억유로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트로이카'가 지난해 제공키로 약속한 구제금융 중 5차분(120억유로)과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법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의회가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이번 금융위기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정부의 중기 전략이 의회의 반대로 부결되면 그리스는 당장 8월에 만기가 되는 66억유로의 부채를 갚지 못한다.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 중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첫 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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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그리스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면 유로존 전반에 팽배한 위기 징후가 소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로존 선진국들은 그리스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가 국가부도를 맞게 되면 순식간에 유로존 선진국으로 금융위기가 확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독일 금융기관들의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26억달러에 달한다. 프랑스는 140억달러 정도다.

◇ 국내 증시는 낙관론 우세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긴축안의 의회 통과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다만, 그리스 제1야당이 EU 정상들의 긴축안 지지 요구를 반대하고 집권당 의원 1명마저 동조하는 점이 변수다. 그럼에도,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서 우세하다.

그리스 의석 300석 가운데 집권당이 155석을 차지하는 만큼 소속 의원 1명이 이탈해도 과반수인 151표에는 3표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철희 연구원은 "집권당의 추가 이탈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긴축안은 과반수 지지를 얻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도 "의회가 지난주 그리스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가결한 것처럼 긴축안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다음달 초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추가 지원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그리스 사태는 해결까지는 아니더라도 봉합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긴축안이 부결되더라도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 국채 만기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국제사회가 미봉책이라도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긴축안이 부결되면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국내 증시에 강력한 악재가 될 가능성은 크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그리스 긴축안이 부결되면 국내 증시에 단기 충격이 불가피해 코스피 2,000선을 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의회 표결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 연구원은 "긴축안 표결 전에는 국내 증시도 그리스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다. 그러나 긴축안이 통과되면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안도 랠리'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도 위험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남유럽발 재정위기를 완전히 끝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긴축안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을 막는 임시방편이지 위기가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까지 차단할 묘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그리스발 위기가 이탈리아 재정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말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發 우려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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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탈리아 은행 13곳의 전망을 '안정'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도 낮아질 것이란 소문까지 돌아 유니 크레딧을 비롯한 일부 이탈리아 은행 주가가 급락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사태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유럽 주요 은행의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위기의 전염 가능성이 큰 국가로 지목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 추이가 중요하다. 현재 5%(10년물 기준) 수준인 국채 수익률이 8%대에 근접할 것인지가 우려 확산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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