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06년 10월 14일 유엔 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그리고 이듬해 1월 1일부터 1기 반기문 체제가 출범했다.
한달 보름여의 준비기간만이 주어졌던 셈이다.
당시 인수위팀은 `강한 유엔'과 `유엔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다.
2기 반 총장 체제의 출범은 5년전에 비해 석달 보름 가량 앞당겨졌다.
21일 총회 승인이 결정됐기 때문에 2기 체제 출범까지는 반년 가까이 남은 셈이다.
반 총장은 오는 9월 세계 10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에서 자신의 2기 청사진을 밝힐 계획이다.
그가 2기 체제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세계 빈곤 문제 해결이다.
현재 진행중인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만료일(2015년)을 4년도 채 남겨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할 이후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유엔 총회에서 새천년 개발 목표를 넘어서는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관계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전 제시의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설익은 `포스트 MDGs' 계획이 나올 경우 자칫 현재 진행중인 MDGs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공여국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각종 지원 계획이 제때 이행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후 비전이 나올 경우 MDGs가 동력을 상실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MDGs와 병행하면서 미래 비전이 담긴 개발 계획을 9월 총회까지 제시하는 일이 당면 과제인 셈이다.
또 올해 초에 밝힌 지속개발, 기후변화, 여권신장, 지구촌 안보, 인권, 핵비확산 등 8가지 선결과제를 포괄하는 유엔의 역할 강화 방안도 청사진 속에 포함될 전망이다.
반 총장은 "점점 다양화 되는 세계, 21세기의 복잡성이라는 견지에서 점증하는 각종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유엔의 역할은 훨씬 강화될 것"이라며 `강한 유엔'을 통한 `인류의 발전'은 임기 내내 꺼지지 않는 의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보리 개편, 유엔 총회의 권한 확대, 유엔 사무국의 효율성 및 투명성 제고 등은 여전히 반 총장이 피해갈 수 없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엔본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