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강원 도내 일선 학교들이 냉방비가 크게 늘어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1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최근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자체적으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가동하고 있지만, 연간 정해진 운영비 내에서 냉방비를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전기료가 늘어나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춘천 A초등학교의 경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집중도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냉방비 부담에 에어컨을 켜는 시기를 미루다 최근에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층에 있는 교실과 달리, 복사열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운 꼭대기층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은 며칠 간 무더위와 싸우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학교 측은 "냉방은 일기예보 등을 토대로 그때그때 실정에 맞게 실시하고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전년도를 기준으로 공공요금 등의 운영비를 세우는데 이상기온으로 무더위가 길어지면 긴축예산을 통해 다른 부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B중학교의 경우 냉방비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오후부터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더위에 지친 학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구내매점으로 몰려가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어 빙과류 값이 만만치 않을 정도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또 C고교의 경우 일찍 시작된 더위에 냉방비 비용이 부담되자 불필요한 전등을 빼놓는 등 다른 비용을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작년보다 올해 무더위가 빨리 시작돼 냉방비용이 부담이 되지만, 에어컨 없이 수업을 할 수가 없어 가능한 다른 비용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인 양구에 있는 D고교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돼 냉방비때문에 겨울철 난방비가 부족하지 않을까 신경이 쓰인다"고 귀띔했다.
전교조 강원지부 최고봉 정책실장은 "올해처럼 무더위가 2~3주 빨리 오면 도심의 학교는 냉방비때문에 힘들어진다"면서 "연간 정해진 운영비에서 냉방비를 충당하다보니 추울 때는 난방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에는 지난 20일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령돼 7월 22일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달가량 일찍 무더위가 시작됐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