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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불륜 정치인, '착한 아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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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은 불륜 후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 2008년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지사가 성매매를 한 사실을 고백하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도 부인 실다 월 스피처는 기자회견장에 같이 나타나 남편의 곁을 지켰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성 스캔들이 불거진 미국 정치인들이 기자회견을 할 때면 부인은 물론 아이들까지 나와 남편과 아버지의 실수를 용서한다면서 눈물을 내비치곤 하는 것이 판에 박힌 형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륜 정치인의 아내들이 이런 '착한 아내'의 역할에 반기를 들면서 달라진 모습을 모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이런 달라진 아내들은 '일탈'을 고백하는 남편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남편을 용서하고 지지한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9년 불륜행각을 고백한 마크 샌포드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아내 제니 샌포드가 그랬고 가정부와의 불륜으로 아이가 있다는 고백을 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는 물론 지난주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앤서니 위너의 아내 후마 아베딘도 두 차례에 걸친 남편의 기자회견에 동석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힐러리 클린턴의 보좌관으로 일해온 아베딘은 힐러리가 클린턴의 불륜에 대처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고 힐러리에게 조언도 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처방식은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NYT는 예전 불륜 정치인의 아내들은 남편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것을 우려해 정치적 각본에 짜여진 드라마 속에서 '착한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며 작은 불평조차 입 밖에 내지 않았었지만, 아베딘은 이런 각본을 갈가리 찢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아베딘의 한 측근은 위너가 아베딘에게 기자회견에 동석해달라는 요청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아직은 아베딘이 위너 곁을 떠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남편에게 생계를 의존하지 않는 강한 전문직 여성으로서 아베딘이 '신세대의 정치인 아내'를 대표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초래한 혼란은 당신이 정리하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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