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산지로 유명한 인천 연평도 앞바다에서 어민들의 그물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이 붙으면서 꽃게 어획을 막고 있어 어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12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에 따르면 어민들이 섬 남쪽 어장에 설치한 꽃게잡이 그물에 해조류인 파래와 비슷한 형태의 녹색 이물질이 잔뜩 붙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어민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끌미끌한 성질의 물질 때문에 꽃게가 그물에 걸리지 못하고 빠져 나가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연평도 어장의 지난 5월 1개월간 꽃게 어획량은 106.3t으로 지난해 동기의 268.4t에 비해 3분의 1 이상 줄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어민들은 이달 초 바닷물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는 아직 검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 물질이 일반적인 해조류는 아니며 단세포 생물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름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태여서 독성은 없는지, 이상 증식의 원인이 무엇인지 등을 알 길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형태도 살펴 보고 DNA 분석도 해보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생물체 종류가 아니어서 정체를 밝히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물질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꽃게 어획량 감소에 따른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평도 어민 김모(36)씨는 "연평도에서 꽃게잡이를 10년 넘게 해왔지만 이런 물질은 처음 본다"며 "꽃게 개체 수도 작년보다 줄어든 데다, 그물에 붙은 이물질로 있는 꽃게마저 잡히지 않아 속이 탄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