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지역 전세 시세가 9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상승의 진원지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대치동 청실 아파트를 포함해 본격적인 보상과 이주가 시작되는 시내 재건축 조합이 70군데 정도 되는데, 전세 대란이 다시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줌 인, 이병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에서 전세를 사는 주부 김 모 씨.
5억5000만원 보증금이 2년 만에 8억원으로 뛰면서, 올 여름부터는 월세로 살기로 했습니다.
[김 모 씨/세입자: 전세금 대출을 알아보니 그 것도 안되고…진짜 없는 사람들은 다른 데로 가더라고요. 조용히.]
이 지역 전셋값이 뛰는 건 무엇보다 대규모 재건축을 앞두고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박강순/공인중개사: 청실아파트가 재건축을 하게 되면 여기 계신분들이 주변으로 이주를 해야하는데, 금액도 금액이지만 (전세) 물건이 없어요.]
문제는 올 하반기 재건축발 전세난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후 진정됐던 서울과 주요 신도시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조 모 씨/서울 광진구 세입자: 시세대로 올리면 못 살아요. 경기도로 가는 수밖에 없어요. 아니면 월세로 살든가.]
그렇다고 여야가 합의한 전월세 상한제도 도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은 전월세 가격을 1년에 5% 이상 올릴 수 없고 세입자가 원하면 2년을 연장하도록 한 반면에, 한나라당은 특정 지역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하자는 제한적 상한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야 합의로 전월세 상한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찬경/공인중개사: 5%는 정상적으로 법에 의한 계약을 해놓고, 2년치 월세라든지 이자라든지 월세를 미리 환산해서 받는다든지 하는 다른 방법에 의해 담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권도엽 신임 국토해양부 장관도 인위적인 가격 통제는 부작용만 키울 거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월세 상한제에 여·야, 그리고 정부가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세입자들의 걱정만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대영, 김현상, 영상편집: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