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를 갈아 끼운 거북이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원정 33일차, ALE에서 제시한 날짜에 88도선을 넘어섰다.
하늘도 원정대를 도왔다. 기상 악화로 ALE베이스캠프로 도착한 다른 원정대의 귀환이 늦춰졌다.
여기에 칠레 공항의 파업으로 남극 왕복 비행기의 운항이 멈춰 ALE의 철수가 더 늦춰졌다.
베이스캠프에서 파악한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원정대가 직접 겪은 날시는 위기 때마다 좋아졌다.
솔라판을 설치하면 약속이나 한 듯 햇빛이 나타났다. 기적과도 같았다.
하늘이 마지막 길을 열어줬고, 원정대는 남극점을 향해 신나게 달렸다.
지난 2010년 12월 19일 '인류의 미래'라는 화두를 던지며 남극 무대에 뛰어든 그린 원정대는 결국 2011년 1월 28일 새벽 6시, 기름 한방울을 쓰지 않고, 남극점에 도달했다.
남극 탐험의 역사를 새로 쓴 순간이다.
화석연료 없이 지구 끝까지 달려온 인류 최초의 실험,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이산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는 미래를 앞당겨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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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원정대가 땅 끝에서 지구의 희망을 만들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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