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스트리트 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 한주간의 세계 경제 흐름 알아봅니다.
이현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미국은 오늘(28일)부터 연휴라고 하던데 연휴를 앞둔 뉴욕증시 어떻게 마감됐습니까?
<기자>
뉴욕은 지금 금요일 오후인데요, 오는 월요일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서울의 화요일 아침까지 미국의 연휴고, 뉴욕증시 월요일 장은 열리지 않습니다.
'메모리얼 데이' 하면 미국 사람들에게는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많은 동네에서 야외수영장이 개장하고, 많은 미국 사람들이 뒷마당에서 불을 피우고 바베큐를 시작하는 날이 바로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민간소비 진작에 많은 기여를 하는 연휴라는 말도 있지만, 연휴 앞둔 때다 보니까 증시는 오히려 조용하기 마련인데요, 오늘도 리스크를 줄이려는 투자가들이 많아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다우존스 등 주요지수는 0.3~0.5% 가량 오르는 완만한 상승세로 조용히 끝났습니다.
오늘 좀 올랐다고는 하지만 주간으로는 4주째 내림세입니다.
달러 가치가 오늘 좀 하락한 것이 유가와 금값 등 원자재값을 밀어올렸습니다.
뉴욕유가는 배럴당 100.5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슶니다.
최근 미국경제를 논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 '소프트 패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제가 견조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올라가다가 말랑말랑한 곳에 걸려서 제대로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런 식의 표현인데요, 이것이 실제 지표로도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1.8%에 그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4분기 3.1%에 비하면 많이 약한 수치죠, 미국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개인 소비는 1분기 증가율이 2.7%일 걸로 잠정집계 됐었는데 최근 2.2%로 하향조정됐습니다.
주택시장도 여전히 바닥탈출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증시 상승의 주요 동인이었던 기업 수익은 지난해 4분기 3.3% 증가에서 올 1분기는 0.9%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기업수익이 감소로 돌아선 것은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고용회복도 여전히 더뎌서, 주간 신규실업자는 7주 연속 40만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소프트 패치' 즉, 성장둔화는 지금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도 과열을 식히기 위한 긴축정책에다가 인력의 부족, 전력부족 이런 문제 때문에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지난해 만큼 강하게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도 지금 그리스나 스페인 같은 나라들의 부채 문제 때문에 뭐라고 말을 할 처지가 못되죠, 이런 전반적인 세계 경제 상황이 국내 금융시장이 들어가 있는 외국자본의 움직임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이 특파원, 미국이 경제 대국이라고 해도 나라빚 문제가 만만치 않죠?
<기자>
네, 미국의 나라 빚은 14조 3천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정부가 빚을 얼마나 내서 쓸 수 있는지를 의회가 법으로 정해주게 돼 있는데, 그 한도를 이미 진작에 넘겼습니다.
그래서 한도를 더 늘려서 미국 정부가 채권 이자라도 제 때 지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맞느냐 아니면 오는 8월쯤 일시적으로 기술적인 일종의 부도를 내서 지급정지를 선언하는 것이 맞느냐를 놓고 미국의 여야가 연일 싸움으로 날을 지새고 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는 실제 지급 정지 사태가 온다면 미국 경제에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이 오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빚을 낼 수 있는 한도를 늘려주자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보수성향이 강한 공화당의 강경파는 차제에 부도를 내더라도 미국 정부의 빚을 급격하게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런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국은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중앙은행인 연준이 달러를 새로 찍어서 그걸 사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그게 이른바 '2차 양적 완화' 흔히 영어로 'QE 2(TWO)라고 부르는 것인데요, 이게 6월에 끝나게 돼 있습니다.
최근 세계 금융가에서는 미국이 양적완화 없이 즉, 달러 찍어내서 나라 채권 사주는 일 없이 과연 괜찮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 어느 나라 채권이 부도날 가능성을 따져 보험을 사고 파는 CDS, 크레딧 '디폴트 스왑'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난주말 현재 미국 국채의 부도위험을 다루는 크레딧 디폴드스왑 거래규모가 24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주 전의 227억 달러보다 늘었고, 지난해의 120억 달러에 비하면 두 배나 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지적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유로존 국가들에 비하면 3분의1에서 10분의1에 불과한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의 빚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월가에서는 6월에 2차 양적완화가 끝난 다음에도 중앙은행인 연준이 어떤 식으로든 돈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조금 오른 것에는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미리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