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전체 암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아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이렇다 할 증상도 없고 엑스레이 검진만으로는 발견되기가 어려워 대부분 늦게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흉부 CT 검진으로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초 폐암 2기로 진단돼 수술을 받은 임공록 씨입니다.
수술을 받기 전, 황당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임공록 (65세) : 종합 검진을 받을 때까지도 전혀 몰랐어요. 감기기운이 있어 동네의원에 갔더니 감기라고 해서 약먹으니까 기침이 멈췄어요.]
하지만 그 후에도 등이 뻐근하고 가슴이 묵직한 기분이 들어서 6개월 뒤 다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요, 오른쪽 폐에 생긴 6Cm 가량의 암 덩어리가 임파절과 흉막까지 침범해 있었습니다.
이상 없다는 건강검진 결과만 믿고 있다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셈인데요.
폐암은 위암과 갑상선암, 대장암에 이어 발생률 4위입니다.
하지만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의 21.4%로 1위입니다.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기침이나 토혈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75%는 말기인 3, 4기에 진단되고 있습니다.
[박종호/한국 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교수 : 가슴사진이(엑스레이) 우리 양쪽폐를 100% 다 보여주질 못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심장이라든지 횡경막으로 가려지는 경우가 있고, 또 최근에는 이 덩어리가 약간 투명해서 일반 가슴 흉부 엑스레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폐암은 1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85%로 매우 높지만, 2기는 50%, 3기 30%, 4기 10% 이하로 완치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국립암센터가 30년 이상 흡연자 5만 30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3년간, 한 그룹은 매년 엑스레이 검진을, 한 그룹은 흉부 CT 검진을 받게 했습니다.
그 결과 CT 검진을 한 그룹은 엑스레이 검진을 한 그룹보다 폐암 사망률이 20.3%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종호/한국 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교수 : 최근에는 컴퓨터 촬영이 (CT촬영) 해상도가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3~5mm 직경의 덩어리만 생기더라도 그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발표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국내에서 세계 폐암학회가 개최됐는데요, 이 자리에선 CT를 이용한 폐암 조기 진단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토미오 나카야마 박사/일본 오사카 의대 : 이번 미국 국립암센터 연구 성과에 대해 일본에서도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CT검진은 지금 시행되고 있는 엑스레이보다 더 보급을 확대해서 점차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20년 이상 흡연 경력이 있거나 현재 흡연중인 50살 이상 된 사람은 1년에 한 번 흉부 CT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방사선을 쐬는 것이 걱정된다면 방사선량을 일반 CT의 1/6로 줄인 저선량 CT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 검사료가 50~60만 원에 이르는 것은 단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