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 엔진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한 부품업체의 파업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5분경제 정호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생산에 차질을 빚는 현대·기아차 차종도 늘어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밀려드는 수출 주문을 대기 위해서 연일 공장을 돌려대던 현대차 울산공장 그리고 기아차 소하리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어제(23일) 멈춰섰습니다.
이 달말까지 만일 파업이 계속된다면 현대차, 기아차, 그리고 한국GM 모두 5만 대의 완성차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업계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1000원 남짓되는 부품 피스톤링이 완성차 업체들을 그야말로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유성기업으로부터 피스톤링의 70%를 공급받고 있는데, 오늘부터는 K5와 쏘렌토, 포터, 스타렉스 등도 줄줄이 생산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한국GM은 일부 남은 재고에, AS물량까지 생산라인으로 돌려서 일단 버티고 있는데 이번 주말을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차 생산라인이 멈추면 2만여 개 다른 부품업체들도 영향이 예상돼 직간접적 피해는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업계의 주장입니다.
<앵커>
파업사태는 해결 기미가 보이나요?
<기자>
공장가동 전면중단 오늘로 일주일째를 맞은 유성기업은, 노조와 사측이 여전히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대립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노조파업에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쟁위행위를 준비하는데 사측이 먼저 직장폐쇄를 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어젯밤 노사간 첫 교섭이 열렸는데 성과없이 결렬됐습니다.
경찰이 아산공장에 공권력 투입까지 검토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입니다.
<앵커>
유성기업 파업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자동차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죠?
<기자>
그동안 우리 자동차 산업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겹치면서 수출이 상당히 잘 됐는데, 이번 일로 단기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어제 5% 안팎의 급락해를 보였는데, 반면 유성기업은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면서 상한가까지 올랐습니다.
자동차가 워낙 주도주였다보니 코스피도 휘청거렸습니다.
경제지표부터 보시겠습니다.
이달초 2220선을 웃돌던 코스피가 2.64% 급락해서 두달여만에 206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리스의 신용위기가 다시 부각돼 아시아 증시도 큰 폭 하락했습니다.
중국은 3%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약세 움직임으로 15원 10전 오른 1097원 90전에 장을 마쳤습니다.
어제 증시 하락폭은 지난해 도이치증권 옵션쇼크 사태 이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큰 것입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뚜렷한데,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두달 동안 5조 7천억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절반 이상을 단기간에 팔아치워서 우리 증시 약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리스는 은행, 통신회사, 항만 등 공기업의 정부 지분을 매각하는 500억 유로 규모의 민영화 계획을 밝혔지만 유로권에 대한 전세계의 의심섞인 시선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간밤 유럽증시도 영국, 프랑스, 독일 모두 2%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고요, 뉴욕증시도 다우지수 1.05%, 나스닥 1.58%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농산물 가격은 비교적 안정됐는데 이젠 공공요금이나 서비스요금이 물가비상을 촉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공공요금 줄인상이 왜 문제가 되는가 하면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한다는데 있습니다.
<앵커>
버스 값이나 도시요금이 다 올랐으니까 우리도 안올리고는 못살아요, 이런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너도나도 요금을 올려도 정당하다는 '인플레 심리'가 커지면 특히 개인서비스 요금이 오르는데, 개인서비스 요금은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까 하반기 물가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가스 요금이 이미 4.8% 올랐고, 전기요금, 지하철, 버스, 상하수도 등 그동안 원가인상요인을 억눌러왔던 공공요금이 하반기에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이 1년 전보다 3.3% 올라서 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외식비도 많이 올랐고요, 미용료, 학원비, 항공료, 이삿짐 운송료, 세차료, 가사도우미 비용까지 안오른 게 없는 상태입니다.
햄과 참치 등 지난달 70개 가공식품 품목 중에서 80%가 가격이 올랐습니다.
정유사들의 기름값 100원 인하가 7월 6일자로 종료된다는 점도 하반기 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 3%는 이미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가 된 지 오래고 4%대 중반정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