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일주일 남짓 남은 가운데 날씨가 서서히 여름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월요일 날이 개면서 기온이 크게 올라갔는데요, 특히 서울을 비롯한 서부지역의 기온이 높았습니다. 동풍이 산맥을 넘은 뒤 공기가 건조해지고 데워지는 이른바 푄 현상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초에는 늘 이런 서부지역에 고온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기상청은 월요일(23일) 올 여름 기상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기상 전망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예보라고 하기에는 신뢰도가 크게 낮기 때문인데요, 올 여름 과연 어떤 날씨가 찾아올지 기상청의 전망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6월, 전반은 불볕더위…후반은 집중호우"올 여름 시작은 서부지역의 불볕더위와 함께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 북동쪽에 자리잡은 거대한 고기압이 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이 고기압이 발달하면 앞에서 전해드린 푄현상이 강해지면서 볕이 뜨거운 더위가 나타납니다.
서울이나 광주 등 주로 서쪽에 위치한 지방의 기온이 크게 올라가는데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6월 초에 시작된 월드컵 예선 당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크게 웃돌면서 응원전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올 6월의 전반부 모습은 2002년을 많이 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6월 후반으로 가면 남해상에 길게 자리잡은 정체전선이 서서히 남부지방부터 영향을 주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른바 장마전선이라고 불리는 이 정체전선의 힘에 따라 비의 양이 결정되는데 올해는 정체전선이 평년보다 일찍 발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6월 후반부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6월 하순에 주로 남부지방에 집중호우를 뿌릴 장마전선은 7월부터 세력을 중부지방까지 넓힐 것으로 보입니다. 7월 전반에는 정체전선이 남부와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가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습도도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방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습기 제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겠습니다.
하지만 7월 후반부에는 정체전선의 힘이 약해지면서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정체전선이 머물던 자리에는 남쪽에서 유입된 무더운 공기가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문에 기온이 올라감은 물론 습도도 높아 그야말로 무더운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본격적인 여름더위가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8월, 폭염·열대야에 국지성 호우까지"여름철 가운데 가장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달이 바로 8월입니다. 일년 가운데 가장 더운 달이기도 하고 기상재해가 가장 빈발하는 달이기도 한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사고를 많이 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국의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은 물론 밤에는 잠을 이루기 어려운 열대야가 이어지는 데다 대기불안정으로 생기는 폭우가 전국 곳곳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초에 볼 수 있었던 국지성 게릴라 호우가 올해도 전국을 위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올 여름철 발생할 태풍은 10개를 조금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가운데 한두 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