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미들타운에 사는 로버트 카슨 씨의 3자녀들은 학교 숙제와 SAT 시험, 주말 친구의 생일파티 등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로버트 카슨과 아내 애비 해다드 카슨은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21일이 지구의 '심판의 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이들의 엄마 애비 해다드는 지구의 종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2년전 간호사 일까지 그만뒀다.
이들 부부는 지난 주말 아이들을 데리고 뉴욕에 와서 종말을 알리는 거리 행사에 참가했다.
NYT는 21일이 심판의 날이라고 믿는 수 천명의 사람들이 최근 거리에 나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거나 친지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등 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믿는 심판은 토목기사였던 해럴드 캠핑이라는 사람이 패밀리 라디오 방송을 통해 2011년 5월 21일에 심판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 데서 비롯됐다.
이들은 21일에 큰 지진이 발생하고 예수가 땅으로 내려와 믿는 자들을 이끌고 하늘로 올라가는 '랩처(Rapture)'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믿지 않는 자들은 땅 위에 남아 5개월간 전염병과 지진, 전쟁, 기아 등에 시달리다가 10월에 지구와 함께 멸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노아의 홍수가 발생한 시기로부터 7천년 뒤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계산에 근거한 것인데, 캠핑은 지난 1992년에만 해도 종말의 시기가 1994년이라고 했다가 새로운 증거를 이유로 2011년이라고 말을 바꿨다.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거주하는 게리 대니얼스(27)도 다른 신봉자들처럼 가족들의 불신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나는 그들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은 나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게 바로 가장 슬픈 점"이라고 말했다.
오리건 주립대의 커트니 캠벨 교수는 종말론이 2000년 1월1일과 같은 특별한 날짜 변경이나 극심한 사회적 위기의 시기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금은 토네이도나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고 미국은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불확실한 시대"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