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원인을 모르는 급성 폐질환으로 숨지는 환자들이 발생하여 우리사회가 커다란 공포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환자들이 생겨나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사망함으로써 두려움의 정도는 더욱 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안을 보도하는 SBS의 보도 프레임과 방식에 다소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8일 미확인 폐렴 증세로 6명의 환자가 고통을 받고 있고, 이들 환자들 대다수가 임신부라는 사실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이번의 폐렴 증세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원인들에 의해 발병하게 되고, 급속히 확산되며, 발병 이후 한, 두달 이내에 사망에 이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가 증대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질병이 이전에도 어린이들에게 발생하여 이미 많은 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공포감을 확산시키게 됩니다. SBS 역시 이 신종 폐렴의 발생과 확산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SBS 8시뉴스는 8일 '원인모를 폐럽 비상'이라는 표제로 톱뉴스의 하나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9일 톱뉴스 2가지 아이템, 10일 톱뉴스 3가지 아이템, 11일 톱뉴스 2가지 아이템, 12일 톱뉴스 1가지 아이템을 다루었습니다. 주요 뉴스범주로는 '신종 폐렴 발생', '신종페렴 사망자 확산', '기존 어린이 사망자 발견', '원인 규명 논란', '전염성 공방' 등의 6가지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들 범주들 가운데 '질병의 발생', '사망자 수 확산' 및 '전염성 공방'의 범주에서 많은 문제들이 드러납니다.
첫째, 이번 질병에 대한 명명 과정에서 점차 공포감을 가증시켰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명명하기의 문제점인데, '원인모를 폐렴' -> '완전히 새로운 질병' -> '치명적 폐질환' -> '미확인 급성 폐질환'으로 새로운 기호들이 붙여지면서 질병에 대한 공포의 정도는 점점 가증된 것입니다. 둘째, 사망자 수의 확산에 대한 과도한 주목입니다. 처음에는 질병에 걸린 6명 정도의 환자 수를 제시하다가 이들 중 한 명이 사망하자, 과거의 사례들까지 첨가하면서 사망자의 수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사망자 수의 증대는 질병에 대한 공포감을 더욱 배가시키게 됩니다. 셋째, 이번 질병의 전염성 논쟁을 정부 대 의학계의 갈등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염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의료계는 간접적인 감염 정도는 우려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사이의 상반된 견해를 전문가적인 해석없이 중계하여 전달만 해줌으로써 국민들을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만듭니다.
이번 '신종급성페렴'에 대한 보도는 '단순질병'이 아니라 '의료재난'의 시각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매번 발생할 때만 주목하고 잊어버리는 보도관행을 넘어서야 합니다. 이번 질병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들이 있었음이 보고되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질병을 계기로 의료재난에 대한 시각을 정비하고 보다 많은 전문가를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우리사회는 특정 연예인의 해병대 입대와 관련하여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습니다. 군 입대를 꺼리는 분위기와는 반대로 자원입대한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연예인을 포함한 연예인 출신 병사들의 군홍보화가 보도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SBS 보도의 프레임과 방식에 있어서 다소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연예인들의 군입대는 심심찮게 떠오르는 보도의제들 중의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연예인들이 군입대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다 적발되어 비판을 받게되는 의제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군에 자원입대하여 군복무 과정을 마치고 연예계에 복귀하여 연예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의제도 있습니다. 이들은 군복무가 의무로 되어 있고 징병제를 모태로 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칭송받게 됩니다. 최근의 현빈의 사례는 바로 후자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그의 군 복무과정을 화보로 촬영하여 판매용으로 배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군의 연예병사의 존재와 그들의 활용에 대해 논란이 제기됩니다. SBS 역시 이 사안을 흥미롭게 주목하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11일 단독보도로 '군 판매용 '현빈 화보집' 제작'이라는 표제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연예 병사들에 대한 '특별 대접'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12일은 SBS 보도에 대한 해병대의 반응으로 현빈의 화보집으로 인한 수익금을 받지않겠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또한 14일 '군 연예병사로 돈 벌어'라는 표제로 시작한 톱뉴스에서 연예 병사들의 영상을 일본에 판배하여 수익을 챙긴 군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16일 역시 군이 이를 재고하겠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루는 SBS 보도에 비판의 소지가 있습니다.
첫째, 이 사안에 대한 보도의 '지향점'이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현빈의 군복무의 화보집 제작이 문제인지, 화보집으로 인한 수익의 창출이 문제인지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SBS 역시 이 사안을 '호기심'의 차원에서 다루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둘째, 이는 연예 병사들의 특별 대접이라는 관점에서 더욱 더 두드러지게 되는데, '일반병사 대 연예병사'라는 이중적 대립구조에서 보도하고 있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 관점에서는 연예 병사들이 일반 병사와는 달리 특별 대접을 받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 이들의 특별한 지위가 문제인지 아니면 군의 이들에 대한 특별 배려가 문제인지가 모호합니다. 셋째, 연예 병사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군이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함으로써, '연예병사의 홍보화'를 비판하고 있는 것인지 이를 통한 '수익행위'를 비판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합니다. 요컨대 이번 사안의 보도는 명확한 보도의 지향점이 없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연예인들의 군입대는 일반인들의 군입대와는 달리 높은 주목을 받습니다. 이들의 군복무 현황이나 이들을 통한 군의 홍보화에 많은 관심이 기울여집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들을 통한 군홍보 수준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이며 이들의 홍보로 인한 수익의 창출을 어느정도로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 공공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