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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근에 잡무경감?' 서울교육청 토론방 들썩

행정업무 감축 제안 요청에 '교사 성토' 글 쏟아져
"일 떠넘기기·무성의한 수업 등 문제부터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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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수학여행을 안 가는 학생들의 지도를 도서실 비정규직 직원에게 떠넘기더군요. 열정이 없는 교사가 많은데 잡무 경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필명: aaaa)"

"챙긴 촌지 액수를 자랑하고 대학원서를 써주며 10만 원씩 받는 교사들을 적지않게 봤습니다. 업무 경감의 의의에 공감하지만 교단에서 장사꾼 같은 교사를 몰아낼 자구책을 마련해야 합니다(필명: pofira)"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행정 업무를 줄이는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최근 개설한 인터넷 토론방에 교사들의 잘못을 질타하는 글이 대거 올라와 시교육청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1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교육청이 토론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한 '선생님의 주된 업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페이지에 올라온 350여개의 글 중 3분의 1 이상이 '행정업무를 잡무로 보는 것은 특권 의식' 등 교사를 비판하는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시교육청은 '평교사의 솔직한 목소리를 듣겠다'며 이 게시판을 열었는데 학교 행정직원들과 일반 시민이 몰리며 '업무 경감에 앞서 교원들이 무성의하고 비합리적인 업무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와 같은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학교 행정실의 전직 직원이라고 밝힌 한 사용자(필명: 승자는 결국 질긴 놈)는 "살인적인 행정 업무는 경력이 많은 교원들이 모든 일을 기간제 교원과 신참 교사에게 부당하게 떠넘기며 빚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용자는 "수업 준비 이외의 모든 일을 잡무로 본다면 다른 직종 종사자들에게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

잡무경감만 주장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업무 분담부터 공정하게 하라"고 덧붙였다.

다른 사용자(필명: 실룩이)는 "교사의 특수성을 인정해도 교육과정과 관련된 행정업무까지 경감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

이미 호봉산정과 방학 자율연수, 짧은 근로시간 등 특혜가 많은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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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잡무가 줄어들어도 교육의 질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많았다.

'고기좋아'란 필명을 쓴 한 사용자는 교재 연구 기간인 방학 때 주변 교사들 중 공부를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며, 시간이 부족해 수업 준비를 못한다는 얘기는 핑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다른 사용자(필명: 마사이)도 "평소에도 오후 4시30분 '칼퇴근'하고 시험날 일찍 마치는데다 방학과 재량휴업일 등으로 다른 직종보다 시간이 훨씬 많은데 학교 수업의 부실을 행정 일 탓으로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측은 업무 경감 정책이 교원의 근무 환경을 지나치게 개선해주는 안으로 비치며 부정적인 여론이 예상치 못하게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고용불안 문제나 교육비리 등 여파로 '철밥통'이라고 여겨지는 교사에 대해 비(非)우호적 시각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을 잘 알려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감축 정책은 불필요한 서류작성 및 보고 작업을 최대한 줄여 일선 교원들이 학생지도와 교재연구에 집중하게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법령이 정한 필수 사업 외의 중앙 행정 업무를 대다수 없애고, 학교별로 행정 전담 인력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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