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1호기에 이어서 2호기와 3호기도 원자로내 핵연료가 완전히 녹는 '멜트다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전 1호기뿐만 아니라 2호기와 3호기도 핵연료가 완전히 녹아내리는 멜트 다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멜트다운 때 발생한 열로 압력용기 바닥에 있는 제어봉과 계측 기기까지 녹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원전 3호기 내의 냉각수에서 핵연료가 손상될 때 나오는 테크네튬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도 멜트다운을 반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초기에 원전 1, 2, 3호기가 모두 멜트다운 상태가 됐는데도 일본 정부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스이케/전 후쿠시마 원전 직원 : 정부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했어야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전력은 지난 14일에야 원전 2호기와 3호기의 원자로와 관련해 최악의 경우 1호기의 상태와 같을 수 있다며 핵연료 전체가 녹았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도쿄전력 측은 원자로 내 전체 상황을 알 수 없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습니다.
이런 우려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원전 정상화 일정의 대폭 수정과 함께 국제 사회의 불신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