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방한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행 가운데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에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이 워낙 독특한 탓이다.
올 4월 NSC 보좌관에 임명된 사일러 보좌관은 정보기관에서 30년 가까이 북한문제를 추적해온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정보통'이다.
2007년 중반부터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담당 부조정관을 맡아오기도 했다.
특히 사일러 보좌관은 한국에서 1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고, 부인도 한국인이다.
연세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데 이어 미국 국방언어연구소에서도 한국어 과정을 마친 덕택에 한국어 실력 역시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그는 1994년 제네바협정 체결 당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일러가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 한반도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NSC 한국·일본담당 보좌관에 임명된 것은 이 같은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일러는 지난 2월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지프 디트라니 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NCPC) 소장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상황에 대해 특별브리핑을 하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공개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NSC 한국·일본담당 보좌관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실무를 총괄하고, 주요 인사의 한국 방문에도 백악관 대표 자격으로 동행한다.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미국측 차석대표를 맡게 될 가능성도 높다.
한인 2세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도 과거 부시 행정부에서 이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일러의 NSC 기용이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중시 기조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고, 백악관이 앞으로 보다 주도적으로 한반도 정책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사일러 보좌관은 남북한 모두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깊어 미국 정부 내에서도 그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방한에 동행한 성 김 미국 6자회담 특사는 오는 8월 정기인사 때 동남아시아 국가 대사로 영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