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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대피 미 케이준은 유령도시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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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시피강 홍수로 인해 침수위기에 직면한 케이준 등 루이지애나주 남부 지역은 1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대거 대피함에 따라 유령도시를 방불케하고 있다.

미 육군 공병대는 미시시피강 하류의 수위 상승으로 인구가 밀집한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됐던 뉴올리언스의 침수피해를 막기위해 14일 부터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열어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있다.

이 작업으로 물줄기가 미시시피강변에 형성된 배턴루지와 뉴 올리언스 대신 남서쪽 아차팔라야강 쪽으로 돌려지면서 이 강변에 있는 모건시티 등 `케이준 컨트리' 지역과 호마시티의 침수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은 대거 정든 집을 떠나 대피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케이준 컨트리 지역 주민들에게 15일 오후 5시까지 모두 다른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긴급 명령을 하달했고, 주방위군과 경찰이 가가호호 방문해 주민들이 집에 머물다 변을 당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모건시티는 주민수가 5만여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새우 잡이 등 인근 연근해 어업의 중심지로 유명한 곳. 일부 주민들은 정든 집과 일터를 모두 버리고 떠나야 하는 상황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고, 하룻 밤을 더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으나 16일 들어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배턴루지의 친척집이나 호텔 등지로 대피했다.

크로츠 스프링스에 사는 르네 레독스(44)씨는 15일 오후 주방위군 병사가 방문해 대피를 당부하자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정든 집을 어떻게 떠나라는 말이냐"고 반문한뒤 가재도구를 이미 치워 텅빈 집안 매트리스에서 하룻밤을 더 보낸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 주민들은 모간자 배수로의 개방으로 유입된 강물이 동네로 스며들기 시작하자 집 근처에 모래 주머니를 쌓으며 마지막까지 침수를 막기위해 부심하기도 했다.

또 아차팔라야강 제방에 올라 불어난 강물을 근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기도 했고, 일부는 각종 가재도구를 트레일러에 싣고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고 AP 등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모간자 배수로의 개방으로 최대 초당 12만5천입방피트의 물이 아차팔라야강쪽으로 돌려지면서 케이준 컨트리의 중심도시인 모건 시티 등에는 강물이 불어나면서 침수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

케이준은 캐나다 아카디아(현 노바스코샤)에 살던 프랑스계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1750년대 영국군에 의해 쫓겨나 루이지애나주로 이주해 공동체를 형성하며 거주해 왔고 현재 루이지애나주에 40여만명 그리고 미국 전체에는 60만명이 거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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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방언과 '케이준 치킨' 등 독특한 음식으로 유명할 정도로 나름대로 독자적인 공동체를 형성해 '컨트리'라 불릴 정도였고, 이에 따라 수몰의 아픔은 더욱 클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크로츠 스프링스에서 북쪽으로 11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인 멜빌에 거주중인 메리 라이더씨는 뒷마당까지 물이 차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주정부 당국은 동네 주민들에게 모두 떠나라고 하지만 우리는 갈데도 없다"면서 울상을 짓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미 인근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의 호텔로 대피해 주변 호텔은 초만원 상태이며, 일부 주유소는 주말을 전후로 대피하는 주민들의 주유를 위해 계속 문을 열고 있지만 각종 식료품과 음료수로 가득했던 선반은 거의 빈 상태이다.

아차팔라야강둑에 있던 루이스 허버트(55)씨는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973년 대홍수때 철없던 어린시절이라 강둑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기도 했다"면서 "강둑에 새로 홍수방벽이 설치되기는 했지만 거센 물길을 견뎌낼지 걱정"이라며 근심어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배수로 개방으로 침수피해 대상에 포함된 루이지애나주 남부 호마(Houma)시는 뉴올리언스에서 남서쪽으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구 3만여명의 작은 중소도시. 주민들은 대부분 멕시코만 연안에서 새우, 굴, 크랩 등의 어업이나 석유시추 및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조선 및 철강업종 종사자들인 가운데 작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태때 방제작업의 핵심 기지역할을 하기도 했다.

미시시피강 하류 지역은 1927년 246명의 사망자와 6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대홍수 그리고 10년뒤인 1937년 대홍수를 겪은바 있고, 지난 1973년에도 홍수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었다.

또 루이지애나주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재난이 발생했고, 배턴루지는 2008년 9월 허리케인 구스타프로 도시 전체가 마비되기도 했다.

인근 미시시피주도 지난 4월말 강력한 토네이도로 30여명의 주민들을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수해위기에 직면해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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