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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품질보증·장기투자우대는 '생색용'

증권사 금융상품 수수료 인하 대상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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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최근 금융상품 품질보증이나 장기투자자 혜택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수혜 대상이 거의 없어 생색용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은 수익률이 저조한 금융상품의 수수료를 낮춰주거나 장기투자자에게 수수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투자자 보호에 앞장선다'거나 '장기투자우대로 펀드시장을 키운다'는 화려한 수식어에 비하면 실익은 거의 없는 편이다.

 ◇ '큰 손실' 때 수수료 인하 대상 1%도 안 돼 대우증권은 2일부터 분기별로 펀드 수익률을 분기 말에 평가해 벤치마크 지수보다 15% 이상 낮다면 다른 펀드로 교체할 때 선취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문제는 대상을 270여 개 펀드 중에서 70개 추천펀드로 한정한 데다 15% 이상의 높은 괴리율을 적용한 점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문의해본 결과, 운용 순자산이 100억 원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중 작년 4분기 코스피 수익률을 15% 이상 밑돈 펀드는 전혀 없었다.

작년 한 해로 기간을 늘리더라도 코스피 수익률을 15% 이상 밑돈 수는 3개뿐이었다.

전체 347개 중 1%가 채 되지 않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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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도 11일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수수료 혜택을 줄 수익률 기준을 정하지 못해 본격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차별화한 서비스로 눈길을 끌자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부터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현대증권은 3개월 수익률이 벤치마크 지수 대비 20% 이상 밑돌면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분기별로 수익률을 평가하면 조건에 해당하는 펀드가 별로 없어 매일 혹은 매주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장기 투자자 혜택도 제한적 장기투자자 우대 서비스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조건이 까다롭고 적용되는 상품군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증권은 2일부터 5년 이상 가입한 장기 투자자가 해당 펀드(공모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10영업일 이내에 다른 거치식 펀드에 가입하면 선취 판매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가입기간이 3년 이상이면 50% 할인된다.

그러나 국내 펀드시장 실정을 고려할 때 수수료 혜택을 받고자 3~5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기존 펀드를 다른 펀드로 교체해야만 혜택을 주는 조건도 수혜자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ㆍ연금 실장은 "미국에서는 펀드 평균 가입기간이 약 5년이지만, 국내에서는 11개월 정도로 훨씬 짧다.

한 펀드에 3년 넘게 돈을 부어야 혜택을 받는다면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후취형 펀드에 2년 이상 가입하는 투자자에게 판매수수료 1%를 면제하고 있으나 현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군은 후취형펀드(B클래스) 13종뿐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기 단계이고 공휴일이 많아서 출시 후 (이들 상품에) 들어온 돈이 100억 원이 안 된다.

앞으로 적용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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