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안국포럼'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그룹에 속했던 한나라당 정태근, 조해진 의원이 13일 쇄신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대학 82학번이기도 한 이들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란히 출연했다. 정 의원은 친이 직계에서 소장파 대표 의원으로 변모했고, 조 의원은 친이 직계이면서도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깝다.
당내 쇄신그룹인 '새로운 한나라' 공동간사인 정 의원은 "이 모임에서 당 개혁뿐 아니라 정책기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내용을 만들고 의원들의 공감을 얻어 (쇄신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의원은 "별로 기대가 안된다"며 "쇄신 간판을 세워놓고 실제로는 당권·권력투쟁을 하고 특정 몇몇이 자기 뜻을 세우기 위해 이 국면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은 "선거 패배에 책임져야할 분들이 책임을 다른 데로 돌렸다"며 "이번 재보선에서도 '확실히 깨지는 게 낫다'고 얘기한 사람들이 '책임지라'고 얘기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그게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패배한 원인이냐"고 반박하면서 "가장 큰 잘못이 뭐고,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 이제까지 당을 맡아왔던 분들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며 맞섰다.
소장그룹이 '당 간판 교체론'를 내건데 대한 인식차도 확연했다.
정 의원은 "젊고 쇄신의 이미지를 갖고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는 지도부를 만든다는 자세"라고 밝혔지만, 조 의원은 "젊은 후보가 젊은 유권자와 소통이 되는 사람들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대권주자 역할과 관련해서도 조 의원은 "당헌당규를 손질해 대권주자도 당권에 뜻이 있다면 도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의원은 친이계 일각의 '박근혜·이재오 공동대표론'에 대해 "계파·보스 중심 정치로 말도 안된다"고 일축하고 "누가 나오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는 태도는 주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새 원내지도부 출범에 따른 정책기조 전환에 대해 조 의원은 "지도부가 되자마자 야당 흉내를 내는 것"이라며 사전 내부 조율을 촉구했고, 정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 나온 모든 후보들이 당청관계를 제대로 하겠다고 했지만 못하지 않았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