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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열대 낙원에서 당한 어이없는 죽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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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의 여성은 '사라 카터'라는 23살 된 뉴질랜드 여성입니다. 지난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태국에 친구 2명과 함께 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건강하고 똑똑한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카터 양은 1월 25일 방콕에 도착한 뒤, 몇 곳을 돌아다니다가 2월 2일 유명 관광지인 치앙마이로 갔습니다. 그리고 치앙마이에 있는 'Downtown Inn' 라는 호텔에 방을 잡은 뒤, 친구들과 저녁에 시내에 나가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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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 여성이 사라 카터 양>

하지만 다음날 오전 깨어났을 때 카터 양과 친구들  모두 심하게 아팠고, 방으로 의사를 불러 간단한 진찰을 받았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좀 회복되는가 싶더니 다시 병세가 더  심해졌고, 세 여성 모두 근처 병원으로 가서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카터 양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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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카터 양의 사망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외신에 이와 관련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호텔에 뿌려진 '살충제'가 원인이었습니다. 숨진 카터 양이 묵었던 호텔방에서 채취한 샘플을 검사한 결과, 독성 농약인 '클로르피리포스'가 검출된 것입니다.

'클로르피리포스'는 미국 다우케이컬에서 생산하는 살충 농약으로, 농작물 해충뿐 아니라 바퀴벌레, 진드기 등 해충 퇴치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농약입니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서 여러 나라에서 실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카터 양이 묵었던 호텔 측에서 방안에 살충제인 클로르피리포스를 과도하게 뿌렸고, 이게 카터 양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해 화학물 전문가인 론 맥도왈 유엔 자문위원은 "카터 양이 숨진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은 그녀가 묵었을 당시에 살충제의 농도가 훨씬 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질랜드 언론은 태국에서 카터 양과 비슷하게 숨진 사람이 6명이 더 있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론 맥도왈은 숨진 사람들이 모두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태국 정부의 반응은 어떨까요? 태국 정부는 이들의 죽음이 우연의 일치라면서, 살충제가 사망 원인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숨진 카터 양의 아버지는 태국 정부가 딸의 죽음을 은폐하려고 한다며, 직접 웹사이트(

www.thailandtraveltragedies.com

)를 만들어서 고발했습니다. 아래는 웹사이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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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이름을 보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카터 양의 아버지는 이 웹사이트에서 '열대 낙원'으로 알려진 태국이라는 나라의 감춰진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바란다고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카터 양 뿐 아니라 태국에서 사망한 다른 관광객들에 대한 정보들도 소개돼 있고, 태국 관광과 관련된 문제들을 누구나 고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9년 5월 태국에 관광을 갔다가 숨진 미국 여성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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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쉐리라는 여성인데,  약혼자와 함께 유명 관광지인 피피섬의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가 방안의 유독성 공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국 땅에서 어이없게 숨진 사라 카터 양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수년 전부터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로 관광을 떠나는 한국인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만, 열대 낙원 속에 감춰진 문제점들을 미리미리 잘 짚어보고 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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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형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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