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조상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탈상할 때까지 3년 동안 묘소 근처에서 움집을 짓고 시묘살이를 했었지요. 요즘엔 이런 모습을 거의 보기 힘든데 대를 이어서 시묘살이를 하고 있는 효심깊은 부자가 있습니다.
고 조병천 옹과 아들 육형 씨를 통해서 과연 효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CJB) 홍우표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시묘살이를 하는 여막에서 상식례가 한창입니다.
비록 돌아가신 부모님이지만 술과 음식을 올리는 정성만큼은 살아생전 그대로, 만 3년동안 아침·저녁 단 하루도 거르지 않습니다.
[조육형/고 조병천 옹 셋째 아들 : 아침에 돌아가셨으면 저녁부터, 저녁에 돌아가셨으면 그 이튿날 아침부터 위상자 밥식자라고 해서 웃어른한테 드리는 것이 상식례입니다.]
살아생전 효자로 이름이 높았던 고 조병천 옹.
지난 57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자신의 불효를 탓하며 선친의 묘소 옆에 움막을 짓고 꼬박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습니다.
[고 조병천 옹(생존 당시) : 내 몸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부모를 위해서 하는건데 고생이라니 말이 안 되는 것이여.]
지난 2000년 조병천 옹이 작고하자 셋째 아들 육형 씨가 시묘살이에 나섰습니다.
대를 잇는 효도를 실천한 겁니다.
[조육형/고 조병천 옹 셋째 아들 : 효를 한 사람은 효를 한 아들을 낳을 것이요, 악한 자는 악한 자를 낳을 것이니, 그것을 믿지 못하면 이 추념물의 낙수물을 봐라. 추념물은 떨어진 뒤로 떨어진다. 그러니까 이 효는 보여주는 것입니다.]
3년 탈상 이후에도 해마다 어버이 날이 다가오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관한 가운데 상식례를 재연하고 있습니다.
[장신정/청원군 강내 초등학교 3 : 집에 와서는 아무말 없이 그냥 집에 들어가서 숙제하고 TV 보고 그랬어요. 이제부터 다녀와서 인사하고 이제부터 효도도 하고 TV도 적게 보고 그럴려고요.]
3년 시묘살이로 대표되는 지극한 효성은 이제 대를 이어 가며 학생들에게 산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