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식의 엽기적인 자살이 가능한 걸까요?
정형택 기자가 여러가지 변수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현장에서 발견된 십자가 설계도입니다.
길이와 폭, 땅에 묻을 깊이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십자가에 몸을 매다는 방법과 순서가 담긴 실행 계획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9일 경북 문경시로 들어온 김 씨가 한달 가까이 철저한 준비를 하고 혼자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손에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미리 십자가에 박아둔 못에 끼워 넣었다면 혼자서도 실행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허리와 목에 감긴 줄도 매듭이 앞으로 돼 있어서 김 씨가 직접 묶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최초 목격자/전직 목사: 이것은 혼자할 수 없는거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가능하구나' 이제 그렇게 이해가 되죠.]
경찰은 이런 법의학적인 측면은 물론 종교적,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자살했다면 십자가 처형 방식을 재현한 점과 스스로를 예수와 동일시했다는 주변 인물들의 진술을 감안할 때 왜곡된 종교관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이가 2m에 가까운 십자가를 만들어 땅 속을 깊숙이 파묻고 몸을 매단 현장상황으로 볼 때 누군가 김 씨를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양손에 구멍을 뚫고 십자가에 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만약 김 씨의 자살을 도와준 사람이 밝혀진다면 촉탁 살인이나 자살 방조죄로 형사 처벌됩니다.
(영상취재: 설민환, 영상편집: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