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직접돕기운동 대표 이민복 씨. 그는 참 독특한 사람이다. 조용조용 얘기를 이어가는 품새와 달리 그 힘든 대북전단 작업을 혼자서 해내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면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한과학원 농업과학자 출신의 이민복 씨는 김일성 수령에게 집단농장을
해체하고 개인농을 장려해야 한다는 편지를 보낼 정도로 농업에 애정이
많은 농업과학자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강원도에(휴전선이 가른 강원도는 남, 북한이 모두 사용하는 행정구역 명칭)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주워 본 한 장의 대북전단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전단 한 장이 설마'라는 의문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지만 나직하면서도 단호한 그의 얘기는 이내 거짓과 진실이라는 화두로 꼬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결국 이
전단 한 장이 탈북을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자신이 직접 체험했기에 대북전단이 북한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은 남한에서
기독교인으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신앙과도 같은 것이다.
십시일반으로 모인 기부금으로 전단을 마련하고, 기부자의 이름이 적힌 풍선을 홀로 조용히 북녘 하늘로 날리던 이민복씨를 떠올리면, 그의 순박한 얼굴 표정 뒤로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철부지 소년의 그림자가 옅게 드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