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사망 확률로 본 방사선 위험도는

1mSv 피폭시 연간 사망 확률 1/100만…자동차의 1/100
담배·과체중이 미량 방사선보다 더 위험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지난달 말 국내 대기와 빗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나오기 시작하고 나서 한 달 넘게 전국민이 '방사선 불안'에 떨고 있다.

당국은 '연간 방사선량 한도인 1mSv의 2만8천분의 1' 등의 표현으로 검출량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인 가운데 상당수는 이런 방식의 비교를 이해하거나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왜 1mSv를 넘지 않으면 괜찮다는 것인지, 어떤 근거로 전문가들은 적은 양의 방사선과 비교해 담배나 과체중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지, 사망 확률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

◇ 연간 방사선량 한도 1mSv의 의미는 = 우리나라 원자력법 시행령상 '(방사)선량 한도'에 따르면 일반인이 자연상태에서 1년 동안 쪼여도 무관한 방사선량의 상한기준은 1mSv이다.

이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권고에 따른 것인데, ICPR은 유엔방사선과학위원회(UNSCEAR) 보고서를 근거로 방사선 안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UNSCEAR 보고서는 과거 히로시마·나가사키 등의 원폭 피해 생존자 수 십만명을 약 60년간 역학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ICRP은 방사선 피폭에 따른 '암 위험률'을 1Sv당 5.5%로 보고 있다.

어떤 사람이 1Sv(연간 선량 한도의 1천배)의 방사선을 쪼였을 때 그 사람이 이 피폭 때문에 나머지 생애에서 암에 걸려 죽거나 사망에 준하는 수준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확률이 5.5%라는 뜻이다.

백분율이 아닌 '명목 위험계수' 형태로는 0.055가 된다.

일반적으로 확률적 의미에서 '안전'이라고 말하는 상태는 연간 개인 사망률(또는 명목 위험계수)이 100만분의 1(0.000001)이하인 경우다.

광고
광고 영역

이 확률은 통상적으로 다른 산업 등의 안전성 평가에서도 널리 적용되는 기준이다.

1Sv의 위험계수가 0.055이므로 1Sv의 1천분의 1, 즉 1mSv당 위험도는 0.000055(0.055/1000) 정도로 추정된다.

이를 다시 인간의 평균 수명을 고려해 60(년)으로 나눠주면, 1mSv당 연간 위험계수는 약 100만분의 1(0.000001)이 된다.

결국, 1mSv 수준의 방사선이라면, 만약 피폭됐다고 해도 이에 따른 연간 위험계수, 다시 말해 1년 동안 그 이유로 목숨을 잃을 확률이 100만분의 1 정도에 불과한 만큼 안전하다는 뜻이다.

1mSv가 연간 선량 한도로서 의미가 있는 이유다.

◇ 방사선 1mSv의 연간 사망확률은 자동차의 1/100, 화재의 1/40 = 그렇다면 우리가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접하는 다른 위험 요소들과 비교할 때 1mSv의 방사선이 우리 삶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일까.

국내 통계 자료 등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1년에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그 사고 때문에 죽음에 이를 확률은 1만분의 1 정도다.

화재로 사망할 확률은 10만분의 4 수준이다.

따라서 사람이 1mSv의 방사선을 쪼여 한 해 사망 또는 이에 준하는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할 확률(100만 분의 1)은 자동차나 화재가 원인인 경우의 각각 100분의 1, 4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정규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사선안전평가실 박사는 "100만분의 1 확률은 개인에게 거의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라며 "일부에서는 100만분의 1 확률이라도 인구 5천만명에 적용하면 결국 연간 50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은 어느 한 가지 위험요소에만 노출된 것이 아니므로 이처럼 전체 인구집단에 대한 산술적 계산은 ICRP에서도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담배·과체중 등 수명단축 영향 미량 방사선보다 커 = KINS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등 전문기관은 '평균 기대 수명 손실'의 형태로 방사선과 다른 요소들의 위험 정도를 비교하기도 한다.

각 위험 요소의 '명목위험계수'를 인간 평균 기대수명에 대입, 그 위험 요소 때문에 줄어드는 수명을 시간으로 표시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한 개인의 입장에서는 특정 요소로 죽거나 죽지 않을 뿐, 단순히 수명이 얼마나 줄어든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위험도 차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로 제시하는 일종의 '비유'인 셈이다.

KINS와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담배를 하루 한 갑 피웠을 때 줄어드는 수명은 6년 정도다.

정상체중을 15% 정도 웃도는 과체중이라면 2년 정도 수명이 짧아진다.

모든 종류의 사고는 207일, 자연 위험은 7일 정도 사망 시각을 앞당긴다.

이에 비해 직업 등의 이유로 1년간 3mSv, 10mSv의 방사선을 쪼였을 때 줄어드는 삶의 시간은 각각 15일, 51일 정도다.

정 박사는 "방사선이 위험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따라서 방사선은 되도록 쬐지 않는 게 좋다"면서도 "그러나 자동차 사고, 화재, 흡연, 비만 등과 비교해 미량의 방사선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은 만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