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협 전산망이 장애 발생 열흘째인 오늘(21일)까지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농협은 무려 7년 가까이 전산망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는 등 허술하게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협의 전산망 장애가 오늘로 10일째인 가운데 기프트카드 결제 등 일부 카드 관련 업무는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접수된 피해보상 민원은 모두 1천여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편 농협이 전산 시스템을 허술하게 관리해 오면서 사상 최악의 전산 장애 사태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농협은 시스템 계정 비밀번호를 최장 6년 9개월 동안 변경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무 지침에 따라 3개월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또 '1'이나 '0000' 같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단순한 숫자를 기본 비밀번호로 설정하기도 하고, 심지어 소프트웨어 업체의 기본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농협은 지난 2008년 홈페이지를 해킹당해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농협은 어제 2만 3천 명의 카드 이용대금에 연체료를 부과했다 뒤늦게 환불해 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