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가슴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가슴뼈 일부가 함몰돼서 가슴 앞부분이 안쪽으로 푹 들어간 것을 말하는데요, 이렇게 가슴이 함몰되면 가슴뼈가 심장이나 폐를 압박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마치 무엇에 세게 맞은 것처럼 푹 들어간 가슴, 계곡을 연상시키듯 가슴이 아래로 내려 앉았습니다.
바로 오목가슴입니다.
네 살 보승이의 아버지 김창용 씨도 아이가 신생아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달리 가슴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창용/김보승 환자 보호자 : 신생아 때부터 호흡곤란이 한 번씩 와서 치료한 적 있어요. 다른 애들보다 감기도 자주 걸리고 감기에 걸리면 폐렴으로 바뀌기도 했어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장도 느려서 정밀검사를 받아본 결과 오목가슴으로 진단됐는데요.
[김창용/김보승 환자 보호자 : 처음에 오목 가슴을 진단받고 나서 걱정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기가 자주 아프니까 잘 뛰어놀고 아프지 않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인구 1천 명당 한명꼴로 발생하는 오목가슴은 가슴뼈의 일부가 내려앉은 선천적인 흉곽기형입니다.
이렇게 가슴이 함몰되면 흉벽이 심장과 폐 같은 장기를 압박하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고 폐렴으로 쉽게 악화 되거나 또래 아이들보다 발육도 늦습니다.
[박형주 교수/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 애들이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하게 되고 따라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되고 고립돼서 어릴 때부터 정서적인 충격을 많이 받게 되고요. 또 사춘기가 되면 신체에 굉장히 민감한 시기가 되는데 자신감도 없고.]
예전엔 오목가슴을 교정하려면 가슴뼈와 근육에 손상을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모양에 큰 변화가 없고, 5시간 이상 걸리는 긴 수술에 가슴에 15~20cm 되는 큰 흉터를 남기게 돼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미국에서 개발돼 1999년 국내에 도입된 '오목가슴 교정수술'법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겨드랑이 양쪽 밑을 1~2Cm 정도 절개한 뒤 특수한 모양의 쇠막대를 넣어 내려앉은 가슴뼈를 들어올리고 고정시킵니다.
쇠막대는 가슴뼈가 다시 내려앉지 않도록 2년 정도 유지시켰다가 제거합니다.
[박형주/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 뼈 상태나 이런것들을 손상을 주지않고 모양만 쉽게 얘기하면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의 정상에 가깝게 흉벽을 만들 수 있고 훨씬 자연스럽고 상처도 안 생기기 때문에 미관상이라든지 기능상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우수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의료진이 지난 10동안 오목가슴 환자 1,170명을 수술한 결과, 성공률은 99% 이상이었고 재발률은 0.6%에 불과했습니다.
오목가슴으로 평생을 고생했다는 20대 남성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을 할 때면 빨리 숨이 가빠지고 잠을 잘 때는 물론 숨 쉬는데도 답답했는데요.
[안모 씨(29세) : 어릴 때는 몰랐는데 커가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점점 스트레스가 커지고 고민이 많아졌어요.]
고민 끝에 5년 전 수술을 받은 후부터는 불편했던 증상이 모두 없어졌을 뿐더러 흉터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안모 씨(29세) :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됐고 신체적으로는 운동할 때 호흡이 덜 가빠지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가슴 모양도 확연하게 예뻐져서 굉장히 만족합니다.]
이 수술은 두 시간 정도 끝나고 4~5일만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른데요, 건강보험에도 적용돼 수술비가 200만 원선입니다.
오목가슴은 성장하면서 함몰이 심해지고 수술이 너무 늦을 경우 뼈가 굳어서 잘 펴지지 않기 때문에 3살에서 5살 사이에 수술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문 의사들이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