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교과서 '리베이트' 비리가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데 대해 학부모와 교육 단체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재발 방지 조치를 촉구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김성애(42·여)씨는 18일 "나라가 맡는 공교육 영역에서 대규모 부정이 적발돼 충격이 크며 학부모 등 관련 주체가 이런 업무를 감시하는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교생 학부모인 이정애(50·여)씨는 "물가 상승 탓에 교과서 가격도 비싸졌다고만 생각했지 '리베이트' 관행은 전혀 몰랐다. 교육의 토대인 교과서가 비리의 온상이라니 할 말이 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대표는 앨범비와 수학여행비 등 교육 관련 비용을 둘러싼 부정이 끊이지 않는다며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최 대표는 "과거 교과서 출판업체들이 책값이 너무 싸다고 하소연했는데 도대체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다. 교육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만큼 당국이 빨리 손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윤지희 공동대표는 "독점적으로 교과서를 공급하던 기관에서 비리가 터진 만큼 정부 부처의 관리 책임이 크다. 독점 교과서 체제의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좋은교사 운동본부의 정병오 대표는 "책의 품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빨리 올라 학교 현장에서도 의문이 많았다. 정부가 책임을 지고 검정 교과서가 공정하게 공급될 수 있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동훈찬 대변인은 독점 조달이 비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감시 위원회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중·고교 교과서의 공급을 총괄하는 사단법인 '한국 검정교과서'의 일부 직원들이 교과서 업체로부터 사례금을 챙긴 혐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통상 업체 매출액의 20%를 리베이트로 요구했으며 이 금액은 책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돼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거 피해를 봤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