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친엄마가 어린 아들, 딸을 때리고 야단치면서 도둑질까지 강요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품 대신에 보호기관 입소를 택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PC방.
직원이 손님에게 라면을 배달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한 소년이 들어와 주변을 살핍니다.
뒤따라 들어온 여자아이와 성인 여성이 망을 보는 동안 소년은 몸을 숙이고 카운터로 들어가 돈을 꺼내 나옵니다.
전문 절도단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한 가족입니다.
가정주부 44살 박 모 씨와 9살 난 딸이 망을 보는 사이, 14살 아들이 돈을 훔친 겁니다.
박 씨는 지난달 29일에도 주차된 차량 안의 금품을 훔치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다섯 차례나 자녀를 시켜 1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는 도둑질도 모자라 자녀들에게 심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동네 주민 : 여름에는 (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우리 집까지 들려요. 그 욕을, 엄마가 항상 입에 달고 살아요.]
어머니 박 씨의 폭행을 보다 못한 주민들의 신고로, 박 씨의 두 자녀는 지난달 31일 어린이 보호기관에 맡겨졌습니다.
[아동 보호소 관계자 : 아이들은 일단은 아버님이나 어머님하고 지금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좀 쉬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일단은 아버님도 동의해 주셨고, 아버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셔요.]
경찰은 어머니 박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아이들은 당분간 보호기관에서 보살피도록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김형진,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