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영상토크] "허공을 연주하는 스님"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병풍처럼 둘러 싼 영축산 자락에 자리잡은 조월 스님의 토굴. 토굴의 문 밖 멀리 대나무숲에선 겨울을 이기고 돌아 온 바람이 쏴아아~ 맴을 돌고, 어쩌다 산을 돌아 산책이라도 할라치면 발 밑에서 바스락대는 낙엽들의 아픈 소리가 정겨운 곳.

조월 스님은 궁박한 수행 생활 속에서도 음악의 열정이 끓어 넘치는, 음악으로 부처님의 뜻을 깨우쳐 가는 산 사람이다. 산에서 들려 오는 자연의 소리와 마음이 이끌어 가는 희로애락의 세상 사는 이들의 온갖 번뇌와 아픔, 기쁨이 조월스님의 연주를 통해 승화된다.

조월 스님의 음악적 감성과 재능은 여러 악기를 통해 드러나는데, 아무래도 조월 스님 연주의 백미는 조월 스님 스스로 제작한, 허공을 연주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탄공금(비천금이라고도 한다) 연주라 할 것이다.

탄공금은 가야금과 비슷한 모양의 33줄로 이루어진 현악기로, 그 소리의 울림이 깊고 유려하다. 스님은  악보도 없이 오로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연주를 한다.

자연의 소리와 조화된 마음의 울림이 음악으로 쏟아져 나올라치면, 듣는 이는 저절로 눈이 감겨지고 마음이 잔 물결, 거친 물결로 일렁이다 이내 솔 바람 소리, 댓잎 갈리는 소리로 변하다가 봄 꽃 망울 터지는 향내가 가슴께로 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음으로 조월스님의 탄공금 연주를 껴안아 보시기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