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마의 수익률 행진'에 버티다 못해 결국 구제에 손을 벌린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또다른 유로 재정 위기국인 스페인이 다음 차례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또 거듭되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그리스 채무 구조 조정설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에 대한 시장의 판정은 일단 긍정적으로 나온다.
포르투갈의 구제 신청 발표가 나오기 전 상황에서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2% 내외로 계속 안정적 수준인 것으로 가디언이 전했다.
이는 포르투갈의 같은 만기 국채 수익률이 9%까지 돌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채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디언은 또 스페인의 경우 포르투갈과 이미 구제받은 그리스 및 아일랜드와는 달리 은행 시스템의 투명성을 시장이 어느 정도 인정해온 점도 구별된다면서 따라서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이에는 '방화벽'이 존재한다고 표현했다.
포르투갈은 6일(이하 현지시각) 국채를 발행해 10억유로(14억달러 가량)를 확보하기는 했지만 차입 비용이 엄청나게 상승하자 더 버티지 못하고 손을 들었다.
AP는 오는 10월 만기채의 경우 수익률이 5.11%, 내년 3월 만기채는 5.9%까지 치솟았다면서 이는 지난달 차입 때 통했던 3% 미만과 4.3% 가량에서 모두 엄청나게 상승한 것임을 상기시켰다.
이 때문에 페르난도 테이세이라 도스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의 입에서 "정책 잘못이나 경제 운용 실패가 아닌 '악마의 투기 세력' 때문에 구제를 신청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라고 CNN 머니가 6일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도 6일 스페인이 구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스페인, 미국 및 이탈리아 신문들과의 공동 회견에서 "스페인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올바른 방향의 재정 정책을 취했다"면서 연금 문제와 노동시장, 은행개혁과 관련해 재정적인 측면에서 취한 정책들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도 6일 기자회견에서 성장 및 고용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결코 스페인이 다음 차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이 내년에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0.2%포인트 낮은 2.3% 성장하고 2013년에도 당초보다 0.3%포인트 떨어진 2.4%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의 경우 당초 예상치 1.3%를 유지했다.
스페인은 지난 2009년 마이너스 3.7 % 성장한 후 지난해의 경우 위축폭을 0.1%로 줄인 바 있다.
실업률도 쉽게 떨어지지 않아 올해 기대했던 수준보다 0.5%포인트 높은 19.8%를 예상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져 2014년까지 16%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 러나 향후 예상치도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지적됐다. 스페 인은 지난해말 현재 실업률이 20.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음을 AFP는 상기시켰다.
살가도는 회견에서 "스페인의 내부 경제 상황이 개선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외부 수요가 예상했던 것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전반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실 대변인은 6일 그리스가 결국 채무를 구조 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보도가 꼬리를 무는데 대해 "그런 협의가 있 는지 결코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그리스 채무 구조 조정설은 그리스의 지난해 재정 적자가 공식 수치인 국내총생 산(GDP)의 9.4%를 초과했음을 그리스 재무부가 시인하면서 꼬리를 물어왔다.
그러나 EU와 그리스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채무 구조 조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AFP가 보도했다.
파리 소재 소시에테 제네랄의 금리 리서치 책임자를 비롯한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가 결국 채무를 구조 조정할 확률이 "60% 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그리스가 올들어 대폭 상승한 차입 부담 때문에 채권 발행을 두차례 연 기한 점을 한 예로 들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와 함께 이미 구제받은 아일랜드도 은행 구조 조정에 240억 유로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힌 점도 유로 재정 위기에 또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