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일) 당뇨병과 관련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펼친 대한당뇨병학회의 의료봉사활동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캄보디아에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의 실태 얼마나 심각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코사멕 병원에 입원 중인 70대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1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요. 합병증인 족부 궤양 때문에 오른쪽 발가락 두 개를 잃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발바닥 쪽에 염증이 심해 발목까지 절단할 가능성이 큽니다.
[메인 세잉 (70)/당뇨병 환자 : 발가락 두 개를 자른 뒤부터 너무 무서워요.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아요. 지금 너무 아프고 상처가 점점 나빠질까봐 많이 걱정이 돼요.]
3년 전 눈이 잘 안 보여 병원에 갔다가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입니다.
합병증인 당뇨 망막병증 때문에 시력이 많이 손상된 상태였는데요.
[쏨 씨 (62)/당뇨병 환자 : 평소 가까이 있는 것도 멀리 있는 것도 흐리게 보이고 잘 안 보여요.]
이 여성에게 가까운 거리의 글씨를 읽어보게 했지만 거의 읽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안 보이는 눈이지만 한국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왔습니다.
[쏨 씨 (62)/당뇨병 환자 : 눈이 실명될까 봐 무서워서 250km를 달려와 한국 의사 선생님을 찾아왔어요.]
캄보디아는 20년 전부터 영양섭취는 많아진 반면 운동이 부족해지면서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현재 1450만 명 인구 가운데 8% 가량인 116만 명이 당뇨병 환자입니다.
하지만 혈당 관리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작년 한 해만 해도 8천명 정도가 당뇨와 관련된 질환과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쿤/캄보디아 코사멕 병원 의사 : 캄보디아의 당뇨병이 심각한 이유는 대부분 당뇨병 합병증이 생기거나 내과·신경과 계통에 문제가 발생한 후 병원에 와 당뇨병을 진단받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경제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국민의 3분의 1이 하루 75센트 미만의 수입으로 살고 있고 국민 1인당 1년 평균 의료비가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프놈펜에서 15km 떨어진 한 마을을 찾아가 주민 2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혈당 측정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혈당수치가 400을 넘어 당장 입원이 필요할 사람이 3명이나 됐는데요, 이 중 한 60대 여성은 이미 당뇨병 합병증인 족부 궤양으로 발이 헐고 썩은 것은 물론 발가락 하나를 자연적으로 잃은 상태였습니다.
[김성래/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이 환자 같은 경우는 혈당으로 봐서는 빨리 조절하지 않으면 발만 문제가 아니라 실제 다른 쪽에 모든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그런 열악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여성에게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만할 (67)/당뇨병 환자 : 당뇨병인지 몰랐는데 오늘 당뇨병인지 처음 알았어요.]
[김성래/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 가톨릭 의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이런 캄보디아 같은 곳에서는 정기적인 검진도 없고, 당뇨병의 증상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국민적인 홍보도 안 됐기 때문에 본인이 당뇨병인지 여부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고, 그 다음에 또 안타까운 것은 당뇨병을 알아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높은 혈당을 가진 사람들이 있게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캄보디아는 당뇨병 전문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나라 전체를 통틀어 8명밖에 안 됩니다.
또한 당뇨병 전문 시설이나 간호사와 영양사도 전무한 실정인데요, 따라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앞으로 캄보디아 현지 의료인에게 당뇨병 전문의 교육을 지원함은 물론 당뇨병 전문 치료센터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면서 장기적으로 캄보디아 당뇨병 퇴치에 앞장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