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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속은 고객 지킨 우체국 직원

나주세지우체국 홍수영 씨, 고객 설득해 정보유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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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전화 사기범에 속은 60대가 우체국 직원의 기지로 소중한 재산 1천100만원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일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모(68·여) 씨는 검찰청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계좌정보가 유출돼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실행번호가 필요하니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실행번호는 ATM기에서 통장이나 도장 없이 현금을 인출할 때 계좌번호, 비밀번호와 함께 필요한 번호다.

이 말을 들은 서씨는 서둘러 나주세지우체국을 찾았다.

나주세지우체국 홍수영(34·여) 씨는 평소 자동화 기기를 잘 이용하지 않는 서씨가 불안한 표정으로 실행번호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홍씨가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며 실행번호 유출의 위험성을 설득했지만, 서씨는 오히려 빨리 만들어 달라고 재촉했다.

자동화 기기에 대해 잘 모르는 서씨를 위해 나주세지우체국 류성희(59) 국장도 거들었다.

류 국장은 자동화 기기에서 통장과 도장이 없어도 계좌번호와 실행번호, 비밀번호만으로 돈을 찾을 수 있음을 서씨에게 직접 보여줬다.

그제서야 서씨는 속은 사실을 깨닫고 "검찰청 직원이라는 말을 믿고 실행번호를 만들어 알려줬더라면 한순간에 예금을 다 빼앗길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요즘 보이스피싱이 지능화돼 많은 분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자동화 기기나 인터넷·폰뱅킹 약정을 전화로 요구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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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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