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진 해일 초기 국제사회의 존경심까지 샀던 일본인들의 질서의식과 인내는 이제 바닥나고 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리더쉽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것도 큰 문제입니다.
역시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제한 송전으로 전철 운행이 크게 줄면서 일본 샐러리맨들은 연일 출퇴근 전쟁을 벌입니다.
도심 대부분의 에스컬레이트는 절전을 이유로 멈춰섰고 도심 주유소 앞엔 차량들의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운전자 : 한 시간 이상 기다렸어요. 불편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방사능 공포는 도쿄 사람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수돗물조차 안심하고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사재기 행렬에 나섰습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밴 일본인들에겐 상상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도쿄 시민 : 물건을 살 수 없어서…언제 평소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재해 지역에선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야기현에선 150여 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했고 곳곳에서 난방용 기름을 훔쳐가거나 기부금을 빙자한 모금 사기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이 혼란과 공포가 어서 빨리 끝나길 바랄 뿐입니다.
[도쿄 시민 : (정부가)리더쉽을 발휘해야 하는데 앞이 안 보이니까 불안합니다.]
사상 최악의 재해 앞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앗던 일본인들이었지만 잇따르는 재앙 앞에서 조금씩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영상편집 : 이재성)